{분석] EU는 ‘REPowerEU’를 달성 할 수 있을까 - ①
{분석] EU는 ‘REPowerEU’를 달성 할 수 있을까 - 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5.2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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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조치 없으면 ‘REPowerEU’ 달성 어렵다”

REPowerEU,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 69% 설정
연평균 태양광 발전설비 48GW·풍력 발전설비 36GW 증설돼야
IEA “재생에너지 증가 REPowerEU 목표치보다 훨씬 낮다”

EU는 지난해 ‘REPowerEU’를 제정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치를 69%로 설정하는 등 강력한 재생에너지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화석연료 및 전력 가격의 고공행진과 높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정책 의지가 유럽의 재생에너지 개발·보급을 촉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IEA는 EU가 이러한 강력한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분석했다. <변국영 기자>

 

야심찬 재생에너지 목표

유럽의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은 2022∼2027년 동안 약 60%(425GW) 증가할 전망인데 이는 2016∼2021년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 증가가 이러한 성장을 주도하고 그 뒤를 육상풍력, 해상풍력, 바이오에너지, 수력 등이 따르고 있다.

국가별로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설 용량의 75%를 독일과 스페인, 영국, 터키,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등 7개국이 차지하고 있다. 회원국 정부가 장기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설정하고 유틸리티급 규모의 경매를 추진한 것이 이러한 성장의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

분산형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FIT 잉여전력에 대한 보상, 자가소비용 발전설비 수요 증대,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사업모델 확대, 그리고 현물전력시장에서의 수익 등이 설비 증설을 촉진시키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화석연료 및 전력 가격의 고공행진과 높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 상황에서 탈피하려는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을 촉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스 가격 급등으로 유럽 전력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고 이것이 화석연료 발전설비에 대한 유틸리티급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의 경쟁력을 크게 개선시켰다. 2021년 12월∼2022년 10월의 풍력 및 태양광 사업의 장기계약가격의 평균은 도매가격보다 77% 낮았다. 그리고 과중한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산업 및 가계 전력 소비자들의 분산형 태양광 발전설비의 이용률이 크게 증대됐다.

EU는 지난 2021년 발표한 ‘Fit-for-55’에서 제시했던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치를 2022년에 제정한 ‘REPowerEU’에서 상향 조정했다. REPowerEU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치를 45%, 전력믹스(발전량 기준)에서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치를 69%로 각각 설정했다.

EU는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2018년 개정 재생에너지지침을 통해 32%로 설정했으며 이후 2021년 Fit-for-55에서 40%로, 2022년 REPowerEU에서 4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REPowerEU에서의 목표인 45%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용량은 약 600GW, 풍력 설비용량은 약 510GW 각각 늘어나야 한다. 지난 3월 말 EU 각료이사회와 유럽의회는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RED-II에서 제시했던 32%에서 42.5%로 상향 조정했다.

EU의 재생에너지 목표치는 전력, 수송, 냉난방 부문의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최종에너지소비에서 자가소비 및 손실을 포함한 것)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의미한다. 열과 전력 생산을 위한 재생에너지 소비량도 재생에너지 비중에 포함되므로 수송부문(내연기관, 전기차 등)의 재생에너지 소비에는 바이오연료와 재생에너지 전력 등이 포함된다.

 

▲REPower EU 달성 전망

IEA는 2022∼2027년 유럽의 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 수준을 전망했다. IEA는 EU와 회원국들의 추가적인 정책 개선 및 지원책이 실시되지 않으면 ‘REPowerEU’에서 설정한 2030년까지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IEA의 기준 시나리오에서 유럽의 태양광 및 풍력 설비용량 증가는 REPowerEU의 전력부문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69%)에 도달하기에 크게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REPowerEU에서 제시한 대로 2030년까지 전력믹스(발전량 기준)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69%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태양광 설비용량은 592GW, 풍력 설비용량은 510GW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는 연평균 48GW, 풍력 발전설비는 연평균 36GW 증설돼야 한다.

IEA의 분석에 따르면 2027년까지의 기준 시나리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54%에 이를 전망인데 이는 REPowerEU의 2030년 목표치(69%)보다 15%P 낮다. 2022∼2027년 태양광 발전설비는 연평균 39GW, 풍력 발전설비는 연평균 17GW 순 증설될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수송부문에서도 REPowerEU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REPowerEU에서 수송부문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0년 9%에서 2030년 32%에 도달하는 반면 IEA의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27년 16%(가속 시나리오에서는 20%), 2030년 20%(가속시나리오에서는 29%)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수송부문의 재생에너지원 중에서 바이오연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전기차 판매량과 재생에너지 전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연료 소비량은 2022∼2027년에 10억 리터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 원인은 바이오연료 또는 재생에너지 연료의 최소 비중을 의무화하는 회원국들의 정책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발표된 재생에너지 지침(RED-II)에서는 수송부문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2030년 14%, 또한 유럽 전역에서 운행 중인 전기 승용차 및 전기 승합차 비중이 15%(2018년에 2.3%)까지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의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약 절반 이상을 냉난방부문이 차지하고 있는데 2020년 냉난방부문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REPowerEU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있어 냉난방부문의 탈탄소화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IEA의 분석 전망에 따르면 EU의 재생열에너지 개발은 REPowerEU의 목표 달성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발표된 재생에너지지침은 회원국들에게 2030년까지 냉난방부문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매년 1.1%P씩, 지역냉난방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매년 1.0%P씩 각각 늘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후 2021년 7월에 개정된 RED-II, 2022년의 REPowerEU에서는 이러한 목표치들이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REPowerEU에서는 냉난방부문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매년 2.3%P씩 증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203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는 산업부문은 매년 1.9%P씩 증가, 건물부문은 60%에 도달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IEA는 냉난방부문의 재생에너지 비중과 산업부문 최종에너지 소비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2030년까지 모두 연평균 0.9%P씩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2030년 건물부문 최종에너지 소비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도 REPowerEU의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3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0∼2020년 EU의 냉난방부문 재생에너지 비중은 매년 0.6%P 증가하는데 그쳤고 산업부문에서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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