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국은 왜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나”
[분석] “중국은 왜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나”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7.1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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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EV산업 높은 성장 가능성·미중 갈등 피하기 위한 생산기지 다각화 전략
BYD, 태국에 전기차 생산시설 착공·베트남 생산시설 투자 예정
SAIC, 태국에 배터리 생산시설 착공·인니 정부와 투자 확대 MOU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의 아세안 투자 동향’ 보고서

중국이 아세안 시장에 EV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중국의 과감한 투자는 아세안 EV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미중 갈등의 타격을 피하기 위한 생산기지 다각화 전략, 중국 내수시장의 수요 하방리스크 심화 전망에 따른 해외시장 다각화 필요성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아세안 한국대표부의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의 아세안 투자 동향’ 보고서 내용을 정리해 본다. <변국영 기자>

 

▲어느 나라에 진출했나

BYD는 지난 3월 태국 라용주에 위치한 동부경제회랑(EEC)에 EV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태국투자청에 신고한 투자 규모는 179억 바트(약 5.3억 달러)이며 2024년부터 연간 15만대 규모의 EV를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태국 공장에서 생산된 EV는 태국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EV 기업 SAIC 모터스는 태국의 Charoen Pokphand(CP) 기업과 합작으로 SAIC Motor-CP을 설립했다, 지난 4월 EEC에 EV 배터리(리튬이온) 및 EV 부품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현재 SAIC-CP는 태국에서 내연 및 하이브리드 차량(MG 브랜드) 조립공장을 운영 중이며 EV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해 태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태국 EV 시장에서 MG의 점유율이 30%에 달하고 있어 자사 EV에 대한 안정적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시설 투자규모는 5억 바트(약 1500만 달러)이며 금년 10월 일부 시설이 운영을 개시하고 2025년까지 전 시설을 완공할 계획으로 완공 시 연간 10만 개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SAIC는 아세안 국가 내 EV 생산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4월 창강 기업(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은 EEC에 EV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투자금액은 98억 바트(2850만 달러)로 수년 내 40억 위안(약 5.8억 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생산을 개시해 점진적으로 생산 규모 확대해 향후 연간 20만대의 EV를 생산할 예정이며 배터리 생산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창강의 투자는 해외 첫 생산시설 건설로 태국에서 생산된 EV(우측핸들) 및 배터리는 아세안,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영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초 베트남 정부는 BYD가 베트남에 EV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BYD는 현재 베트남에서 애플기업의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EV 생산시설 관련 투자 규모 및 시기 등은 아직까지 비공개다.

SAIC Motors, General Motors China, Wuling 기업간 합작기업인 SAIC-GM-Wuling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Wuling 브랜드의 소형 EV 모델인 'Wuling Air'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인니 정부와 투자 확대 MOU를 체결했다. SAIC-GM-Wuling은 인니 생산시설을 아세안 등 주변국 EV 공급을 위한 생산허브로 조성할 방침이다.

 

▲ 왜 투자하나

중국의 아세안 EV 산업 투자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는 아세안 EV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미중 갈등의 타격을 피하기 위한 생산기지 다각화 전략, 중국 내수시장의 수요 하방리스크 심화 전망에 따른 해외시장 다각화 필요성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5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역내 EV 생태계 개발 추진과 관련 정상 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EV 산업 발전을 위한 지역적 노력과 개별국가들의 EV 보급 및 투자 진흥 정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또한, RCEP 발효로 아세안 EV산업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향후 아세안의 경제성장에 따라 차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EV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 갈등이 EV 부문으로 확대됨에 따라 탈동조화 등으로 중국 내 EV 공급망의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 EV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 아세안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국내 EV 보급 진흥을 위해 소비자들의 EV 구매 시 가격의 약 10%에 해당하는 취득세를 면제해 왔으나 금년 말로 이 제도가 종료될 예정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중국 내 EV 기업들은 향후 내수 시장의 수요 하방리스크 심화 전망에 따라 국내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시에 유럽과 아세안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아세안 내에서 EV 생산 이외에도 배터리 및 EV 부품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 국가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기업들은 아세안에서의 EV 공급망 구축 및 역내 생산 확대를 통해 아세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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