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일본이 태양광 패널 폐기 억제 및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과 환경성은 ‘재생에너지설비 폐기 및 재활용 관련 검토회’를 설치하고 사용후 재생에너지설비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태양광 설비를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태양광의 경우 지난 2012년 FIT제도 개시 이후 급격하게 확대돼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0.4%에서 2021년 8.3%까지 증가했다. FIT제도 개시 이후 새롭게 가동한 소규모태양광(10kW 미만)은 853만4000kW(약 177만건), 대규모 태양광(10kW 이상)은 5200만2000kW(약 68만건)다.
NEDO의 추산에 따르면 태양광패널 수명을 25∼30년으로 볼 때 사용후 태양광패널의 배출량은 2035∼2037년에 연간 약 17만∼28만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5년 산업폐기물 최종처분량의 약 1.7∼2.7% 수준이다.
이에 일본 지자체 및 기업은 사용후 태양광패널의 폐기량 감축 및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후쿠오카현은 2021년 사용후 태양광패널을 효율적으로 회수해 폐기량을 제어하는 ‘폐기 태양광패널 스마트 회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패널을 소유하고 있는 사업자가 폐기된 태양광패널에 관한 정보(보관량, 보관장소, 종류)를 등록하고 해당 정보는 클라우드상에서 공유되며 사용후 태양광패널의 수집·수송업자는 이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회수하고 재활용업자에게 양도한다. 사용후 태양광패널 폐기 절차 간소화 및 관련 정보 공유에 따른 회수 과정 최적화 등의 이점으로 현재 50개 기업 및 단체가 이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지자체의 대응만으로는 처분량 등에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후쿠오카현은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사용후 태양광패널의 재활용사업 계획 입안 및 설비 투자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지역별 폐기량 전망 등의 정보 공유 등을 제언했다. 또한 재이용 제품의 성능을 보증하는 진단의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진단 방법 효율화 기술에 대한 지원 실시 및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일본 태양광설비 관련 회사인 Sanix는 사용후 태양광패널의 재활용 사업에 참가한다. Sanix는 2023년부터 3년 간 중기경영계획에 전략 투자비용으로 총 48억엔을 마련했음뎌 이를 활용해 태양광패널 재활용 관련 연구 개발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Sanix는는 기술 실증을 위해 2024년에 사가현 공장에 설비를 도입하고 사용후 태양광패널의 유리부분과 태양전지셀의 분리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다. 향후 일본 내 보유하고 있는 15곳의 기존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