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 19일 점심시간,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 전남 나주 본사에 커피차가 도착했다. 커피차에는 ‘여름철 고생한 여러분들을 위해 산업부 장관이 보냅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현수막이 함께 했다.
6월26일부터 9월15일까지 ‘2023년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전력계통 운영에 힘쓴 전력거래소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전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이 보낸 것이었다.
전력거래소는 전국의 전력수요와 발전소의 총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수급을 일치시키는 일을 하는 기관이다. 냉·난방 전력수요가 많은 하계와 동계에는 전력수요와 발전량을 맞추는 일이 더욱 긴박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한전, 전국의 발전소가 함께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지정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와 습한 날씨가 이어졌고 높은 불쾌지수로 인해 냉방수요가 급증했다.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93.6GW로 역대 여름 중 가장 높았음에도 산업부와 유관기관이 합심해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한 결과, 당시 104.3GW의 안정적 공급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력수급 대책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광 발전소가 많아지면서 볕이 좋은 봄·가을 전력공급이 급증함에 따라, 수급을 일치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진 까닭이다.
전력거래소는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기 위해 ‘2023년 가을철 경부하기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세우며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의 의지를 다졌다. 이번 커피차는 지난 여름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지만, 다가올 가을을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추가적인 격려이기도 한 것이라고 전력거래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