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우기 /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장
[인터뷰] 백우기 /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3.09.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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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문화 중심지역, 고품질 전력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
‘안전 일상화·탄소중립 실현·고객편익 향상·조직활력 제고’ 역점
유가 변동 국민 ‘에너지 방파제’ 역할 수행… 위기 극복 적극 추진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 남서울본부는 2006년 9월 서울본부에서 분리발족죈 이후 현재 본부를 포함해 6개의 판매지사, 3개의 전력지사를 기반으로, 한강이남 11개구의 187만호 고객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회, 방송사, 대기업 등 우리나라 정치·경제·문화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어 고품질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백우기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협력회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더불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남서울본부가 되도록 주요 정책들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전은 그동안 급격한 유가 변동으로 인한 충격이 국민 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막아주는 ‘에너지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그러한 한전이 현실과 괴리가 있는 전기요금 수준과 그에 파생된 재무적 위기에 따라 국민적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한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에너지 산업계와 상생하고 고객 편익을 증진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남서울본부가 이 과정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11월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10개월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감을 말씀하신다면.

▲ 서울 한강이남 지역은 국회, 방송사, 대기업 등 우리나라 정치·경제·문화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어 고품질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또한 ‘전기화’ 추세에 따라 수도권 지역은 앞으로 가파른 전력수요 상승이 전망되는 반면, 추가계통 건설이 쉽지 않으므로 에너지효율 향상 등을 통해 설비증설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한 지역이기도 하다.

국가 핵심지역을 담당하는 본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돌이켜보면 부임 이후 국제 에너지가격 폭등에 따른 유례없는 재무위기 속에서도 전력공급 본연의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함과 동시에, 소속 직원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면서 미래를 위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사업소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고민도 함께 나누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안전경영활동 우수 사업소 선정, 전사 최고 수준의 정전 감소율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두었고,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e-효율혁신 프로젝트’추진을 통해 지역단위 효율향상과 함께 정전예방, 영세 뿌리기업 지원 등 고객편익을 한층 제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성과는 노사 협력을 기반으로 직원들은 물론 협력회사와 손잡고 고객과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루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도 직원, 협력회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더불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남서울본부가 되도록 주요 정책들을 추진하고자 한다.

- 한전 남서울본부의 현황과 특징을 설명해주신다면.

▲ 남서울본부는 2006년 9월 서울본부에서 분리발족돼 지금의 모습으로 재편됐으며, 본부를 포함해 6개의 판매지사, 3개의 전력지사를 기반으로, 한강이남 11개구의 187만호 고객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가중요시설 및 고압아파트 고객이 밀집돼 있어 관내 고객들의 정전민감도가 높고 서비스 요구 수준 역시 상당한 편이다. 이에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고품질 서비스 제공과 고객편익 향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급격한 전기화 속에서 관내 전력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소비전력의 88%를 타지역으로부터 공급받는 만큼 에너지 수요-공급간 격차 역시 상당한 편이다. 특히 수도권 집중 추세 지속에 따라 이같은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한 합리적인 수요감축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남서울본부는 전력설비의 지중화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인 만큼 설비 지중화율이 전국 최고수준(배전 65%, 송전 74%)이며, 그에 따라 지중설비에 대한 철저한 진단 뿐만 아니라 안전·환경까지 고려한 지속적 개선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 남서울본부 운영 방향과 경영방침 및 그에 따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엄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업무 효율과 고객 편익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부임 이래 다음과 같이 본부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다양한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그 실현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첫째, 안전 실천의 일상화로서,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다. 이를 위해 ‘Safety Training Center’를 설립하고, 현장직원 대상으로 역량평가 및 자율실습을 적극 권장하며 안전관리 실무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안전공학 전문가 합동으로 재해사례분석 및 교육·컨설팅 등 ‘산업심리학 기반 안전문화 전파’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안전행동이 자연스레 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둘째, 탄소중립 비전 달성이다. 사실, 탄소중립의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수단이 바로 ‘에너지효율 향상’이다. 이를 위한 올해 역점사업으로 ‘서울시와 함께하는 e-효율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문래동 기계금속지구 영세소공인 대상 고효율기기 보급이나 대형마트 냉장고 문달기 지원, 공동주택 엘리베이터 회생제동장치 보급 등 효율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에너지다소비 건물 e-절감 챌린지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지자체·민간과의 전략적 협업을 기반으로 효율향상 성과를 극대화하는 성공사례를 창출해내고 있다.

셋째, 고객업무의 디지털·모바일 전환과 고객서비스 강화로서,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개선과 고객 맞춤형 업무체계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영업센터’를 신설·운영하고 있다. 접수업무는 OCR 등 디지털 기술로 신속·간편화하고, 요금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 및 알림톡 적시제공과 같이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적극 대응함과 동시에 향상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25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많은 남서울본부 고객 특성을 감안해 본부 자체 아파트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전예방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주요고객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넷째, 재무정상화 자구노력이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력운영 효율화 관점의 일하는 방식 혁신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중화율이 높고 화재에 취약한 OF지중케이블이 상당한 본부 특성에 기반해, 노후 OF케이블 교체시의 파손관로 보수방법으로 ‘지중관로 비굴착 보수공법’을 개발·표준화하고 있다. 안전사고 개연성을 일소하고 소요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보수비용을 76%(전사 약 3848억원)까지 절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법 표준화와 전사확대를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과 더불어 재정건전화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

이같은 핵심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건강한 조직 문화 구축도 필수적이다. 동료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동시에,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버리고, 업무 사이사이 다양한 역량개발 시간을 가지면서 일한 성과에 대해 합당한 보상이 당연히 주어지는, 그야말로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장소통 간담회’를 시행하여 경영현안과 시장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를 주기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특화사업 연계 ‘학습조직 운영’(19개 133명) 및 e-혁신 스타트업 및 글로벌 에너지안보 관련 ‘학습세미나 개최’ 등 직원들이 미래를 주도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또한 ‘남서울 찐(眞)일꾼 선발’을 통해 현장의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포상함으로써 솔선수범의 DNA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백우기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장이 본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백우기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장(왼쪽 두번째)이 본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한전은 평소 사회적 약자 지원과 지역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남서울본부의 활동을 설명해주신다면.

▲ 한전은 전력산업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회공헌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에 걸맞은 사회책임경영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기의 공익성 측면도 무척 중요한 만큼 취약계층의 에너지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두텁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러-우 전쟁 및 에너지가격 폭등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업에 연계한 에너지 복지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냉방 전력수요 증가로 요금부담이 늘어나는 여름철에 주택용·소상공인·뿌리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분납’을 확대 실시했고, 주택용 고객의 에너지 소비절감과 요금부담 완화를 위해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남서울본부는 8월말 기준 요금 분납 800여건, 에너지캐시백 8만6000여건의 신청을 접수·처리했다.

더불어 코로나 상황에 이은 물가상승 여파로 더욱 어려워진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노후 냉난방기 교체 지원사업을 정부와 함께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비용부담으로 인해 선뜻 교체하기 어려워하던 소상공인들에게 설치비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에너지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덜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남서울본부는 단순한 금전지원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탈피, 취약계층 및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지속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대도시 생활 깊이 스며들어 있는 근린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앞장서는 등 지역에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청년 소상공인과 연계해 청소년 복지시설에 푸드트럭을 보내 식사를 제공하는 ‘행복트럭 후원’을 통해 소상공인의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청소년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플로깅(Plogging)과 앱기반 걸음기부를 결합한 ‘수변사랑 ESG 챌린지’를 시행하며 한강 등 수변 환경정화와 동시에 챌린지 달성 기부금을 소아암 환우 등에 기증함으로써 지역내 환경개선과 미래세대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 전기·에너지 업계, 그리고 고객분들께 한말씀.

▲ 안전경영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전력산업계가 재무적 측면이나 사업적 측면에서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됨에 따라, 한전은 협력회사를 포함한 에너지 산업계 전반에 걸쳐 소통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전에 민감한 지역의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남서울본부는 이같은 회사 방침에 발맞춰 현장안전 확보와 효율적 전력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협력회사 교육 및 지원, 에너지 효율 사업 공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과 협력에 힘쓰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력업계 안전문화 정착, 에너지 산업 생태계 상생 실현을 계속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한전은 요금부담 경감 등 고객편익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남서울본부는 이를 위해 ‘노후아파트 정전예방 토탈 솔루션’ 등 관내 고객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디지털·모바일 기반의 영업·요금 서비스 혁신을 주도해 나감으로써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한전은 그동안 급격한 유가 변동으로 인한 충격이 국민 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막아주는 ‘에너지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한 한전이 현실과 괴리가 있는 전기요금 수준과 그에 파생된 재무적 위기에 따라 국민적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에너지 산업계와 상생하고 고객 편익을 증진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남서울본부가 이 과정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이 자리를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전의 이같은 노력이 조속한 시일 내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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