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우·가뭄 등 기후재난에도 기상청 R&D 예산 212억원 ‘삭감’
극한폭우·가뭄 등 기후재난에도 기상청 R&D 예산 212억원 ‘삭감’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3.10.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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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따른 재난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 예산 편성 우선 순위로 다뤄야”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우원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을)은 2024년도 기상청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2024년도 기상청 R&D 예산이 올해에 비해 212억2000만원이 삭감(19.4%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기상연구, 기상관측위성개발, 항공기상기술개발 등 태풍 예보, 분석 관측기술 개발 등 관련 예산 15개 항목이 삭감됐으며, 증가한 예산은 3개 항목 22억1000만원 뿐이라는 지적이다.

우 의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예산이 삭감된 항목은 기상재해 사전대비 중심의 시·공간 통합형수치예보기술 개발(R&D) 사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사업은 위험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개선하고 기상재해 사전대비를 위한 수치예보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집중호우, 폭염, 태풍 등 위험 기상현상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예보 선행시간을 확대해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조실 산하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또한 위험기상예보 정확도를 향상시켜 기상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등 공공성과 정부투자 필요성이 인정되고, 수치예보 기술력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예산은 삭감됐다.

두 번째로 많은 예산이 삭감된 사업은 기상업무지원기술개발연구(R&D)로 39억5000만원이 삭감됐다. 이 사업은 장마,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연구를 통해 예측역량 향상과 해양기상 감시·예측능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관측기술 연구를 통해 영동지역 대설·강풍, 도로살 얼음 등 위험기상으로 인한 재해영향경감을 위한 현장 맞춤형 목표관측과 재해영향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기후·기후변화 예측기술 지원 및 활용연구 등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연구사업을 담고 있다. 

기상청 또한 이사업과 관련해 “공공재 성격의 기상관측 및 분석, 예측정보 산출, 응용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기상청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예보정확도 향상 및 위험기상 대응과 미래기상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미세먼지 저감, 산불예방, 가뭄해소를 를 위한 다중항공기 인공강우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라고 밝혔지만, 실제 예산은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삭감 비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기상관측장비 핵심기술 및 관측자료 활용기법 개발(R&D)과 지진·지진해일·화산 감시 응용기술 개발(R&D) 사업으로, 각각 전년대비 89.2%와 82.7% 감액됐다. 기상관측장비 핵심기술 및 관측자료 활용기법 개발사업의 경우 소부장 관련 사업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상관측장비의 국산화 기술을 확보하고 기상 관련 제조업 분야의 국가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전년도 38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부분의 예산이 사라졌다. 

지진·지진해일·화산 감시 응용기술 개발(R&D) 또한 기상청은 “재난 유형 중 호우, 태풍, 대설 등으로 인한 피해와 달리 지진의 경우 한 두번의 재난으로도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며, 특히 2016년 이후 최근까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밝혔지만 기존 See-At 연구사업의 일몰을 이유로 삭감됐다.

기후 감시 및 예측기술 개발, 예보관련 관측장비 기술 개발 사업 또한 기존 64억 원에서 47억원으로 16억 가량이 삭감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감시 및 예측기술을 개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까운 미래(1~10년)를 예측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하는 사업으로 기상청 역시 “기후예측기술 개발 및 맞춤형 기후변화 정보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기상재해와 기후변화로부터 공공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국가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기후분야 연구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대폭 감액됐다.

특히 해당 사업은 기상청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전략계획서 상의 중기 예산계획에는 2024년 기준 88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있었으나 실제 2024년도 예산안에서는 반액 가까운 47억만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치예보 지원 및 활용기술 개발 관련 예산도 23억4600만원 감액되었다. 집중호우, 태풍 등 국지화, 극대화돼 가는 기상재해로 상황에 태풍 분석 및 예측기술 개발, 지역특화 영향예보 등 재해 재난과 관련한 연구와 날씨예보에 필수적인 수치예보 기술개발 관련 연구가 포함돼 있지만 이 역시 삭감된 것이다. 

기상재해 사전대비 중심의 수치예보 개발 관련 예산도 기상청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전략계획서에서는 175억원 가량의 예산이 책정됐으나, 실제 2024년 예산은 100억원 가량으로 계획보다 약 75억원이 삭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스마트시티 기상기후 융합기술 개발(20억원), 국가레이더 통합 활용기술 개발(6억원). 위험기상 선제대응 기술개발(2억원), 아태 기후정보서비스 및 연구개발(6억원), 기상위성 예보지원 및 융합서비스 기술개발(9억원), 항고 위험기상을 예측하는 항공기상 기술개발(6억원) 등이 삭감됐다.

우원식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많은 분야의 R&D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기상기후 분야의 R&D 예산마저 대폭 삭감됐다”며 “기후·기상 분야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한 국민적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수해와 여러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기에 기상청 예산 편성에서도 우선 순위로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23년도 기상청 예산안 중 태풍 및 기후변화 관련 예산 증·감액 분석표 (단위: 백만원, %) [자료=우원식 국회의원실, *증액분만 음영표시]

사업

2023

2024

감액규모

기상기술

 

연구분야

수치예보 지원 및 활용기술개발 연구

8,670

6,324

2,346

증액분제외

14,886

국가레이더 통합활용 기술개발

2,629

2,015

614

스마트 시티 기상기후 융합기술 개발

2,771

744

2,027

한반도 지하 단층 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

3,225

3,070

155

지진화산업무 지원 및 활용 기술 개발

2,022

1,431

591

기상위성예보 지원 및 융합서비스 기술개발

5,545

4,632

913

한국형 도심항공 교통(K-UAM)안전운용체계 개발

-

2,000

2,000

(순증)

기상위성 운영 및 활용 기술개발

9,759

9,965

206

전문기관 기획평가관리

795

799

4

기상관측장비 핵심기술 및 관측자료 활용기법 개발

3,800

410

3,390

기후위기 및

재난 관련

위험기상 선제대응 기술개발

3,150

2,940

210

증액분제외

8,544

아태기후정보 서비스 및 연구개발

6,912

6,270

642

기후 및 기후변화 감시 예측정보 응용기술 개발

6,400

4,750

1,650

항공기상 기술개발

4,200

3,600

600

기상재해 사전대비 중심의 수치예보 개발

14,135

10,125

4,010

지진, 지진해일 화산감시 응용기술 개발

1,732

300

1,432

기상업무지원 기술개발연구

31,735

27,785

3,950

기상지진 See-At 기술개발연구

1,500

600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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