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우원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을)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해양수산부가 진행하고 있는 해양 방사능 긴급조사의 시료채취 방식에 문제가 있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인한 해수 유입을 감시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즉, 원자력연구원은 세슘 등 감마핵종의 경우 60리터 이상 채취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해양방사능 긴급조사는 10리터를 채수하고 있어 검출하한치를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 의원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 7월24일부터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전국 75개 정점(5개권역, 권역당 15개 정점)을 대상으로 총 3개(134Cs, 137Cs, 3H)의 핵종을 월3회 조사(매회 권역별 5개 정점씩, 25개 정점)하고 있다.
그리고 10월7일 확인된 조사결과값은 세슘134는 리터당 <0.07bq~<0.081bq, 세슘137은 리터당 <0.072bq~<0.090bq, 삼중수소는 리터당 <7.0bq으로 측정됐으며, 이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매년 측적하는 해양환경방사능 조사결과값인 0.001~0.002bq/L의 70~9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보다 높은 수치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에 따른 일본 해수 유입을 적극적으로 감시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우 의원은 현재 원자력연구원은 환경방사능 조사시 조사핵종에 따라 시료 채취량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슘 등 감마핵종의 경우 지표수는 20리터, 해수는 60리터 이상 채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권장 이하 채취 시 검출하한치를 만족할 수 없음에도, 현재 해양 방사능 긴급조사는 지점 당 10리터만 채수하고 있어 조사방식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우 의원은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와 함께 이같은 조사방법으로는 후쿠시마 원전인근의 해수유입을 확인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일본 환경성 발표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6개월 뒤 원전 앞 180km 지점 해역의 세슘 농도가 0.1bq/L 수준으로 측정됐고, 현재 조사결과가 이와 유사한 0.09bq/L까지 측정되고 있어 해수 유입, 원전의 방사성물질 유출 등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역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4년도부터 방사성물질측정망을 운영하고 있고, 연 2회 하천·호소 90개소(하천 77개소, 호소 13개소)에서 시료 1리터를 채취해 측정하고 잇지만, 이 역시 시료 채취량이 부족해 지금까지 세슘 측정이 단 한번도 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방사능 긴급조사가 보여주기식 조사에 그쳤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에 적극 대응하고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방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