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총체적 관리부실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위험성 확인됐다”
“도쿄전력 총체적 관리부실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위험성 확인됐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3.10.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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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노동자 사고 원인, 오염수 분출 아닌 청소세정액 분출”
그린피스가 2018년 10월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 방사성 오염수를 담고 있는 푸른색 저장탱크들이 발전소 부지 안쪽에 늘어서 있다. [사진=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가 2018년 10월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 방사성 오염수를 담고 있는 푸른색 저장탱크들이 발전소 부지 안쪽에 늘어서 있다. [사진=그린피스 제공]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우원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을)은 도쿄전력이 심야 메일링을 신청한 현지기자에게 보낸 이메일, 일본 현지언론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5일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 피폭의심 사고는 도쿄전력의 총체적 관리 부실과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인재였다고 27일 밝혔다.

우 의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정화하는 설비인 다핵종 제거설비(ALPS)의 크로스플로우필터 출구배관 청소 중에 오염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분출한 액체의 양은 약 100밀리리터로 당시 5명의 작업자 중 4명에게 신체오염이 발생했고, 이중 2명은 소내에서 제염이 불가능해 후쿠시마현입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내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분출됐다고 보도됐지만 도쿄전력이 현지기자에게 배포한 설명자료는 이와 다르다. 도쿄전력은 세정작업 중 나온 세정수 또는 미스트의 비산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보도에서도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ALPS 흡착탑에 들어가기 전의 크로스플로우필터 출구 배관내를 질산수로 세정하고 있었는데, 세정한 용액을 탱크에 보내는 가설 호스가 빗나가 작업자에게 비산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현지기자에게 보낸 설명자료에서 “증설 ALPS의 크로스플로우필터출구 배관(흡착탑앞)을 세정하던 협력업체 작업자 5명에게 배관 세정수 또는 미스트가 비산됐다”면서 “오전 11시10분경, 이 중 협력업체 작업자 1명의 전면 마스크에서 오염이 확인됐고, APD(β선) 울림(기준치 5밀리시버트)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작업자 중 1명의 전명 마스크에서 일반인 선량한계치 1밀리시버트를 6.6배 상회하는 6.6밀리시버트가 확인된 것이며, 이는 오염수가 아닌 청소 세정액이 배관청소만으로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것이 확인된 것이라는 게 우 의원의 지적이다.

아울러 “신체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연락을 받은 협력업체 작업자 5명 중 1명은 신체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고, 신체 오염이 있었던 작업자 4명 중 2명은 제염이 완료됐으나,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현재도 신체 오염이 남아있는 상태로 퇴거 기준(4Bq/c㎡) 이하까지 구내 제염이 어렵다고 판단돼 오후 7시23분 후쿠시마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문제는 이번 사고 작업자 모두 도쿄전력의 정직원이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점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는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업을 협력직원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작업자 모두 작업규칙에서 규정하는 방호복 위에 덧입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규정 미준수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크로스플로우필터는 지난 7월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계획에 대한 과학기술적 검토결과를 발표하며 고장 발생이 잦은 부위로 주목한 곳이다. 이처럼 도쿄전력의 허술한 관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우 의원 지적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사고를 통해 도쿄전력의 총체적 관리부실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상세하게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재발방지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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