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이중호)은 해상풍력 신사업 기조에 따른 사업화 기술 개발을 위해 '해상풍력 고정식 지지구조 설계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지난 2일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6일 한전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기존에는 해상풍력 지지구조 시공 시 국내의 해양환경을 반영한 전용 설계기준이 없어 가장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설계를 수행해 왔다. 그리고 이로 인해 과다 설계가 유발되고 산업 전반의 비용구조가 상승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전력연구원은 국내외 현존하는 차용 가능한 설계기준을 비교 검토하고 일원화된 기준을 수립, 합리적인 지지구조 설계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전력연구원은 대한토목학회, 한국풍력에너지학회 등 각 기관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통합하중해석, 해양환경 및 세굴, 구조설계, 지반조사 및 기초설계, 지지구조 시공의 세부 분과로 구성하고,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9월 설계 가이드라인 초안을 수립했다.
설계 가이드라인에는 국내 해양환경에 적합한 설계를 위해 통합하중을 해석하는 기술과 지반에 따른 기초구조와 구조물의 설계 방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시공 과정 뿐만 아니라 이후 유지관리에 대한 기준도 포함해 해상풍력 사업을 위한 활용도를 향상시켰다.
그리고 이번 공청회는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을 비롯해 시공사와 설계사, 감리와 보험사 등 20여개 기관의 이해당사자가 참여, 관련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토의하며 최종안을 수립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설계 가이드라인 세부 분과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설계 방향과 근거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
전력연구원은 공청회 의견들을 바탕으로 설계 가이드라인 초안의 완성도를 높이고, 설계기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024년 상반기에 예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설계 가이드라인의 본안을 2024년 6월까지 수립하고, 하반기에 추가 공청회를 개최해 본안을 최종 검토한 후 10월까지 최종안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전력연구원은 최종 설계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지지구조의 시험체를 2024년까지 설계하고, 2025년부터 전력연구원의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제작·시공 후 실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DNV(Det Norske Veritas) 등의 국제인증을 취득,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설계기준으로 위치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한전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따라 2030년까지 2.8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 설계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최적 설계로 해상풍력 사업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성을 강화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