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같은 2005년을...
'수채화'같은 2005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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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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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바란다]배진윤 (주)케이씨엔컨설팅 전략기획 과장
▲ 배진윤

흔히 쓰는 말로 ‘시간은 유수와 같다’라는 말이 있다.

12월만 되면 생각나는 이 말이 올해는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온 2004년 한 해, 왜 꼭 연말이 되어서야 뒤돌아보게 되는지.

작년 이맘 때 난 또래 친구들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엷를 한창 부르며 우리의 20대를 아쉬워하던 방황 아닌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선배 한분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한마디 “끝과 시작이 만나는 시점은 기우가 심한 시기이지만 지나고 나면 훨씬 심적으로 편안할꺼야” 라고 했는데 난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마구 솟아올랐었다.

그러나 막상 지나고 보니 숫자에 불과한 기준에 내가 깊이 생각하면서 의기소침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4년, 2005년 한 해씩 늘어가고 나를 표현하는 숫자들이 늘어가는 만큼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나의 추억들이 늘어가는 것이란 걸 왜 미쳐 몰랐을까?

그러나 후회는 없다. 그것 또한 나의 추억 중에 하나이니까.

한해를 뒤로 보낸다는 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수월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 또한 큰 포부를 안고 2004년 내 나무에 여러 열매를 심었다.

심는 것까지는 순조롭게 마쳤으나 막상 수확을 해보니 꽃만 피다 지거나, 영글다 말았거나, 너무 커져서 익기도 전에 떨어진 것들뿐이고 제대로 맛을 내는 열매를 얻지 못했다.

매해 반복하는 일이지만 아쉬움에 반성하게 된다.

2004년이 수묵화라면 2005년은 수채화 같은 한해를 만들자고 새롭게 다짐한다.

누구나 바라는 것이겠지만 좋은 일, 기쁜 일, 보람된 일들의 시간이 지나 2005년을 추억하면서도 내 자신이 자랑스러운 일이 생기길 바라며 남은 해를 아쉽지만 뒤로 훌쩍 뒤로하고 새해를 맞이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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