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에너지' 수력발전
'대안 에너지' 수력발전
  • 양혜정 기자
  • free@energydaily.co.kr
  • 승인 2005.01.03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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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품질 향상위한 주요 전원으로 자리잡아
역사와 전통 잇는 문화유산으로 가치 인정

▲ 팔당수력 전경
수력발전 역할 재조명

우리나라 수력발전소는 1905년 동양금광회사의 자가용 발전에서부터 시작됐다. 그후 남한강의 젖줄인 한강 수계 개발을 목적으로 수력발전소가 대거 건설되면서 경인공업지역의 전원을 담당하게 된다. 수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전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오다 급격한 경제성장에 발맞춘 전력공급 한계에 부딪히며 수력발전소가 담당해야할 새로운 역할 모색하게 된다.

수력발전소가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위치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변모해온 변천사를 알아보았다. 또 향후 수력발전소가 신재생에너지로 담당해야할 몫과 그 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1960년대 전력 중추적 역할

우리나라 최초 수력발전소는 1905년 동양금광회사의 운산금광에서 자가용으로 청천강 지류인 구룡강 소지류의 강물을 이용해 660마력 프란시스형 수차를 설치해 550㎾의 발전을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대규모 수력발전소는 1929년 부전강수력 20만㎾를 시작으로 장진강수력, 허천강수력 및 세계적으로 유명한 압록강 수풍수력이 개발된 것이 그 시작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력자원의 모태라 일컬어지는 한강수계 개발을 목적으로 한강수력전기가 1939년에 설립되면서 북한강 화청, 청평 2개소에 12만㎾용량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경인공업지역에 전원을 담당하게 된다.

1954년에는 강우로 인한 발전량 증대로 남한 제한송전이 일시 해제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어 1955년 청평에서 화천간 송전선로 사고로 남한일대에 1시간 20분간 광역 정전이 발생해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수력발전소가 기저부하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 전력의 중추로서 그 역할을 다 해왔다.

전기품질 확보 등 역할 변모

그러나 수력발전소는 세계적인 에너지 추세와 국내 전력계통 증대에 의해 점유율이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사이에 급격한 감소를 보이게 된다. 그 후 수력발전소는 석탄화력, 내연력, 원자력 및 복합화력 등의 건설이 증가되고 상대적으로 그 역할 또한 변화되었다.

공업화와 도시화의 진전으로 대규모 용수공급이 필요하게 되고 매년 반복되는 홍수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해 다목적댐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주파수 조정과 첨두부하 공급력은 수력에서 담당해 전기품질 확보와 양적 공급의 중요성이 병행해 증대하게 됐다.

전기 품질에 있어 원자력이나 대용량 화력이 양적품질을 충족시켜 준다면 수력은 질적품질을 충족시켜 주는 주요 전원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수력발전소는 설비특성상 발전기 가동과 정지에 소요되는 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 신속히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주파수 추종 능력이 우수해 전력계통의 첨두부하를 담당하면서 우리나라 전기품질 확보 핵심적인 역할로 변화되게 됐다.

또 수력발전소의 변화된 역할 중 하나는 우리 국민의 약 40%가 살고 있는 수도권 2천만 주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용수공급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국가 물관리 정책 및 물공급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한강수계 댐들의 연계운영을 통한 홍수조절로 홍수기 장마와 태풍시에 수도권 홍수피해 예방에 크게 기여하는 등 그 역할과 중요성이 1980년대와 1990년대와 현재에 이르러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발전 설비 능력 향상 도모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 관리하는 수력발전소의 용량은 534㎿로 우리나라 전체 소수력을 포함한 일반수력 발전설비 용량 1577㎿의 34%를 점유하고 있다.

양수발전을 포함한 국내 수력발전 설비용량은 3877㎿로 국내 총설비용량 5만9943㎿의 6.5%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17년까지 수력발전 설비용량을 전체설비용량의 7.1% 정도를 유지하도록 계획 중에 있어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원가절감과 기술력 증진에 노력해 안흥소수력발전소의 무인화와 경상정비 직영화를 만드는 쾌거를 이뤘다.

안흥소수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수력발전소로서 원가절감필요성이 대두되어 2002년에 유인수동운전 동기발전기를 무인자동운전 유도발전기로 교체함으로써 경제성 있는 발전소로 탈바꿈됐다.

▲ 등록문화제 109호 화천수력발전소 내부전경
수력발전소 경상정비 직영화를 통해 운전과 정비업무의 통합을 통한 신속정비로 설비의 신뢰도 향상을 도모하고 수력발전 설비의 운전, 설계관리 및 정비의 종합 기술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향상에 대한 노력과는 상대적으로 환경관련 민원을 비롯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수력발전소의 현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한수원은 대관령 영서지역 송천의 물을 도암댐에 저수해 강릉시 남대천으로 방류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인 강릉수력을 준공하고 발전소 운영초기부터 민원제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송천 상류의 목장단지, 고랭지 채소밭, 용평리조트, 횡계주거지역 등으로부터 내려온 오염된 물이 도암댐으로 유입되고, 발전시 오염된 물이 남대천을 오염시킨다는 민원이 발전소 운영초기부터 발생해 약 3년간 수력발전소가 중단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발전정지에 따라 원 수로로 물이 흐르자 정선과 영월지역에서도 도암댐 방류로 인한 수해피해 가중 및 수질오염을 주장하며 민원이 수력발전과는 무관하게 확대됨에 따라 지난 2004년 4월 국무조종실, 산자부, 강원도, 한수원 등 4개 기관이 ‘도암댐 문제해결을 위한 용역’을 시행키로 하고 용역결과에 따르기로 협약을 맺었다. 현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발주한 용역을 시행 중에 있으며 올해 7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에 있다.

북한 수력발전소 재개발 등 역할 재조명

최근 수력발전소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함께 해오면서 그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문화적 가치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산업시설물 분야의 상징적 가치가 큰 근대문화 유산으로 인정해 화천수력 본관건물을 지난 2004년 9월 등록문화재 제109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 지정 이유로 “화천발전소는 1944년 준공된 전력공급을 위한 시설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기념비적인 산업시설이며, 정면 창문을 포함한 개구부의 비례 및 구성방법, 전체 건축물의 비례 등에서 발전소 건축물로서의 근대적인 조형미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문화재청은 보성강수력, 청평수력, 괴산수력 등 역사성이 있는 수력발전소에 대해 2005년도에 문화재로서 가치평가 후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수력발전소는 준공이후 35년 이상 장기간 운용한 노후 발전소가 대부분으로 신기술 적용과 투자비의 적정분포를 고려한 장기 현대화 계획 수립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범 국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에 의하면,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차 에너지의 5%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어, 한수원에서도 2015년까지 원자력 설비용량의 7%를 목표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전략을 수립하였다.

이에따라 소수력 및 조류발전 등 수력관련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동향, 입지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통한 개발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향후 대북경협에 따른 북한의 수력발전소 재개발 또는 성능복구 등에 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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