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윤 /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장
[인터뷰] 이경윤 /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4.01.02 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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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본부 새로운 100년, 세밀한 마스터플랜 수립·실행 필요”
대내·외 전력산업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 구현 역점
본부 직원 모두 직무 전문성을 갖춘 최고 핵심인재로의 성장 지원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해양수도인 부산과 자동차·조선 및 에너지·화학 공업의 산업수도 역할을 하는 울산, 그리고 가야왕도 김해와 부산·울산의 인접도시인 양산까지 관할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또한 전국 발전량의 9%에 해당하는 7개 대형 발전단지가 밀집해 있고, 각종 송변전설비가 집중돼 있어 계통상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154kV이상 직거래고객도 한전 15개 지역본부중 가장 많고, 석유화학 공단 등 정전민감 고객들이 많아 고품질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에코델타 시티 조성과  같은 개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고, 울산도 6.2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등 굵직굵직한 전력산업 관련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부산울산본부를 총지휘하고 있는 이경윤 본부장은 본지와의 2024년 신년 인터뷰에서 “부산울산본부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종합적이고도 세밀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실행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경윤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경윤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장
이경윤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장

-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1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감을 말씀하신다면.

▲ 2022년 11월 부산울산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본부 구성원들에게 안정적 전력공급과 고객서비스 제고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대내외 전력산업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을 함께 만들자고 말씀드렸다.

1년여의 시간을 지내는 동안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산울산본부 구성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한 결과 안전 경영체계 정착, 조직·인력 효율화 등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신사업확대와 에너지 소비효율화를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다각도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전력수요 증가와 분특법 시행 등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전형 넷제로 시티 모델을 개발했다. 효율적으로 IDC의 분산을 유도하기 위한 입지전략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지자체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화를 선도하기 위해 전사 최초로 AMI 전력량계와 통신모뎀을 동시에 시공하는 모델을 개발하는가 하면 ‘AMI 신서비스 개발 및 실증’으로 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송배전 계통의 최적화를 위한 장기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대용량 직거래 고객과의 협업을 통해 ‘장기 휴전불가 고객 대상 GIS 대체공법’을 개발하고 전력공급 신뢰도를 향상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면을 빌어 지난 한 해동안 쉼없이 달려온 우리 부산울산본부 직원들과 협력회사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상서로운 청룡의 기운으로 모두 건강하고 건승하시기를 기원한다.

- 부산울산본부 운영 방침에 대해 말씀해달라.

▲ 먼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회사와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명과 건강이 보호받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안전문화의 확산과 안전관리시스템의 정착을 통해 빈틈없는 안전사고 예방체계를 확보하고 현장 실행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한다.

둘째, 안정적 전력공급과 고객서비스 제고라는 기본임무를 완수하고자 한다. 재해·재난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상황 발생시 대응능력을 향상시켜 고객에게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또한 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로열티를 높이는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셋째,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구성원간 상호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노와 사, 직군간, 직급간 뿐만 아니라 세대간 소통과 화합은 경쟁력 있는 조직의 필수요건이다. 부산울산본부가 보다 따뜻하고 상호 신뢰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선순환의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내·외 전력산업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 탄소중립 달성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질서있는 확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스마트미터링, EVC 등 에너지 신산업에서 유연한 사고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 사옥 모습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 사옥 모습

- 올해 부산울산본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소개해주신다면.

▲ 2024년은 전력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는 해로 삼고자 한다.

2024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고, 부산울산본부는 한전형 넷제로시티 모델과 IDC 입지전략 모델을 활용해 부산시의 에코델타시티, 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과 연계한 분산에너지 특구 추진에 적극 참여하고, 신규원전 건설계획 등을 반영한 장기 송배전 설비계획 및 마스터플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KEPCO 안전체험 교육센터’의 커리큘럼을 다양화하고 교육대상도 더욱 확대, 명실상부한 영남권 최고의 전기안전 체험 교육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방침ㅂ이다.

현장 중심의 안전교육을 위해 기존 미남변전소를 옥내화하고 남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한전 최초로 개소한 ‘KEPCO 안전체험 교육센터’는 공사현장의 다양한 사고상황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전체험 설비와 간접활선 작업, 인력오름 훈련, 결선 등 배전 직무교육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회사와 협력회사 직원 570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고용노동부 인정 교육시설로 등록돼 이제 원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인근에서 내실있는 교육을 받고 교육실적까지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김해 공군비행장 지능형 전력망 구축과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MG)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공군측에서 전력소비 효율화와 전력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한전과 기 진행중이던 ‘공군부대 전력설비 현대화 사업’의 사업 범위 확대를 희망함에 따라 마이크로그리드, ADMS 및 에너지 효율화가 추가된 ‘종합지능형 군 전력망’을 김해 공군비행장내에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현재 추진중에 있다. 2024년도에는 ‘종합지능형 군 전력망’ 사업을 전 공군 타 비행장으로 확대해 공군 운영설비의 에너지 효율화와 현대화에 부산울산본부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 한전의 적자,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관련해 부산울산본부에서 펼치고 있는 대응 노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의 급등과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으로 인해 한전의 누적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울산본부는 2023년 연초부터 지속적인 예산관리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사용을 최대한 억제해 왔으며, 시공방법 개선, 신공법 개발, 불용자산매각 등을 통해 약 59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가 한전 최초로 개소한 ‘KEPCO 안전체험 교육센터’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가 한전 최초로 개소한 ‘KEPCO 안전체험 교육센터’

2024년도에도 지속적인 예산절감 아이디어 발굴과 현업 적용, 효율적 예산관리를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예산상의 제약 때문에 여러 가지 사업이나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예산지출은 최대한 줄이더라도 회사의 기본적 역할은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설비투자와 우리회사와 협력회사 직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안전경영 활동 등 회사의 기본적인 역할 수행에 필요한 예산은 지속적으로 투자, 예산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2024년에도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던 사회 공헌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추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부산울산본부장 재임 기간 중 이것만은 이루고 싶으신 게 있다면 무엇인지.

▲ 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부산울산본부는 직원들의 핵심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입사 1~5년차인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Rookie Up프로그램’, 업무숙련도가 일정 수준 확보된 6~10년차 대상으로 하는 ‘Junior Academy’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규보직자를 대상으로 ‘직무능력 강화 Class’를 운영하며 신규보직자의 빠른 업무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화함은 물론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 부산울산본부 직원 모두가 직무 전문성을 갖춘 최고의 핵심인재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전기·에너지 업계, 그리고 에너지데일리 독자분들께 한말씀.

▲ 최근 전력산업은 여러 가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인한 우리회사의 재무 건전성 문제, 이로 인한 전력산업 전반의 투자여건 악화와 설비투자 감소 문제, 신재생에너지 증가로 인한 계통안정성 문제, 원전생태계 복원 이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발전, 지능형 전력망과 그리드 혁신, 디지털과 AI의 전력산업 적용, 사이버공격에 대비한 전력시스템 안정성 문제 등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력업계 전체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력산업 전체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상생과 발전모델을 정착할 수 있도록 전기 에너지 업계 관계자 분들은 물론 에너지데일리 독자 여러분들께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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