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y Blue Book “여전히 높은 가격이 전기차 보급 가장 큰 장애물”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전기자동차의 미국 판매점유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배럴당 190 달러까지 상승해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0% 미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휴스턴 한국총영사관의 ‘미국 전기차 판매 동향’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은 현행 법규가 유지되는 경우 2035년부터 2050년까지 신규차의 BEV/HEV/PHEV 비율은 약 17∼19%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휘발유 가격에 민감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190 달러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도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30% 미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평가 연구기업인 Kelly Blue Book에 따르면 신차 기준 지난 8월 자동차 평균 가격은 4만8451 달러인 반면 전기자동차 평균 가격은 5만3376 달러로 전기자동차 가격이 전체 자동차 평균 가격보다 약 1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의 15% 격차에 비하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 전기자동차 보급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BEV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3882개 프랜차이즈 자동차 판매사업자들의 단체인 EV Voice of the Customer는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이 BEV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BEV 시장 확대 속도 조절을 촉구했다.
자동차 판매사업자들은 대폭적인 가격 인하, 제조업체 및 정부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BEV에 대한 열기가 주춤해져 판매되는 BEV보다 대리점에 공급되는 BEV의 수가 많아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등 수요에 비해 과잉 공급되고 있다며 BEV 생산 및 유통 의무화 속도를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고객들이 경제성, 충전 인프라 부족, 고온 및 저온 시 주행 거리 손실 가능성, 배터리 충전 시간 부족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이 제조업체에 의해 해결될 것이라고 보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