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국제유가가 올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2일 국제유가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미 달러화 가치 상승 등으로 하락한 반면 홍해 지역 긴장 지속 등은 하락폭 제한했다. 브렌트는 전일 대비 배럴당 1.15 달러 하락한 75.89 달러, WTI는 1.27 달러 떨어진 70.38 달러, 두바이는 1.02 달러 상승한 78.10 달러에 마감됐다.
주요국 제조업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약세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2023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3개월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하며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유로존 2023년 12월 제조업 PMI는 44.4로 전월(44.2) 대비 상승했으나 기준선인 50을 18개월 연속 하회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88% 상승한 102.221 기록했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국채 금리 및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지난 2일 세계 주요 해운사인 Maersk사는 홍해 운항 중단을 연장했다. Maersk사는 12월 31일 후티 반군에게 선박 공격을 받은 후 48시간 동안 자사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했으나 이를 연장하기로 발표했다. 주요 석유회사인 BP사와 Equinor사도 유조선 운항 시 홍해 지역 우회를 지속하기로 했다. 홍해 운송 차질 지속에도 세계 석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S&P Global사는 2023년 1∼11월 790만b/d의 석유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점을 감안하면 공급 차질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24년 원유 수입 쿼터를 33개 독립계 정유사에 1억7682만톤(13억B)을 할당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원유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