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중국 수출 감소 ‘수출국 다변화’로 대응한다”
“정유업계, 중국 수출 감소 ‘수출국 다변화’로 대응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4.01.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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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8개·2022년 64개·지난해 70개국 수출… 수출 국가 수 2년 연속 증가
중국 수출 비중 2020년 29.5%→지난해 7.5% 급감… 중국 빈자리 호주가 차지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서구권 국가·아프리카·중동 산유국에도 ‘K-Oil’ 수출
작년 원유도입액 806억 달러 중 수출로 58% 회수…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 기여
글로벌 경기 침체 불구 항공 수요 회복세… SAF 시장 대응 위한 정책 지원 필요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정유업계가 중국 수출 감소를 수출국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 총 4억6672만 배럴을 수출했다. 특히, 수출 국가 수는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58개였던 수출국이 2022년 64개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70개국에 수출했다.

이같은 수출국 다변화 현상은 최근 중국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환경 변화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정유업계가 새로운 수출국을 발굴하고 집중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연속 우리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제로코로나 정책과 중국내 석유제품 자급률 상승으로 중국 수출액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7.5%까지 급감하고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중국의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는 BP, 엑슨모빌이 지난 2021년경 호주 내 Kwinana(14.5만b/d), Altona(8.6만b/d) 정유공장을 폐쇄 조치해 호주 전체 정제설비 중 50%가 감소했다.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발 빠르게 수출 물량을 늘린 결과 2020년 6위에 해당하던 수출국 순위가 급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정유사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구권 국가와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및 심지어 UAE,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에도 ‘K-Oil’을 수출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 석유제품 수출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 확대 노력으로 정유사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10여 년 전부터 원유도입액의 50% 이상을 수출로 회수해 왔는데 지난해 정유업계 원유도입액 806억 달러 중 석유제품 수출로 58%인 463억7000만 달러를 회수해 2022년 60%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회수율을 기록,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2023년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4위를 기록해 최근 3년 연속 상위 5개 품목 안에 자리하며 수출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은 경유(41%), 휘발유(21%), 항공유(18%), 나프타(8%) 순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량(9986만 배럴)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국내 일부 정유사가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 본토에 장기 공급하기로 계약함으로써 향후 대미 휘발유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유 수출 또한 미국 및 호주, 일본 등을 위주로 꾸준히 회복하며 6.8%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요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석유 수요를 주요국 경제 성장 둔화,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수송연료 전환 등으로 저성장 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 항공부문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 항공 여객수가 사상 최대인 47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부터는 환경 규제에 따라 EU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이 의무화 돼 향후 국내 정유업계도 SAF 수요 확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SAF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유업계는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및 수출국 다변화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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