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국제 원유시장서 가격 결정력 약화되고 있다”
“OPEC+, 국제 원유시장서 가격 결정력 약화되고 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4.0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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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개월 동안 최소 4번 이상 감산 단행 불구 유가 상승 효과 지속 못돼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중남미 국가 원유 생산량 증가 요인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OPEC+가 유가 지지를 위해 지난 15개월 동안 최소 4번 이상의 감산을 단행했으나 유가 상승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OPEC+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고 있는 OPEC와 러시아가 주축인 산유국들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으로 가격이 급락한 이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50%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7년 전 처음 OPEC+로 뭉쳤다. 그러나 현재 미국 및 다른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OPEC+는 대체로 생산쿼터를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OPEC+의 응집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으며 최근에는 앙골라가 OPEC과의 감산 활동에 대한 의견 차이로 OPEC을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007년에 OPEC에 가입한 앙골라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에 반발해 2023년 6월부터 OPEC 정례총회에 불참했으며 OPEC이 감산 규모 설정 시 앙골라와 같은 소규모 회원국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앙골라는 최근 10년간 감소해온 원유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나, 하루 생산량이 120만 배럴(OPEC+ 총 생산량의 약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앙골라의 OPEC 탈퇴가 세계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toneX Group의 석유 전문가 Harry Altham에 따르면 유가 지지를 위한 감산 활동이 거듭 되면서 OPEC+의 유휴 생산능력이 최소 600만b/d에 달하게 됐다.

Macquarie Group의 석유・가스 전문가 Vikas Dwivedi는 “더욱 커진 감산 폭, 가격지지 실패, 추가 생산을 통한 수익 확대 유혹 등으로 OPEC+의 생산쿼터 준수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회원국들이 감산에 반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2023년 11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감산에 반대함에 따라 OPEC+ 정례총회가 연기됐으며 그 결과 일부 산유국만 자발적 감산을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규모 산유국이 추가 감산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OPEC+의 국제유가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진 데는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과 중남미 국가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S&P Global Commodity Insights에 따르면 2023년 들어 세계 원유 수요는 190만b/d 증가했으나 비OPEC+ 산유국의 신규 공급은 250만b/d 확대됐다. 이는 주로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에서 생산량이 최고치를 경신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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