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타용 접지봉으로 표준화 일궈
심타용 접지봉으로 표준화 일궈
  • 박해성 기자
  • phs@energydaily.co.kr
  • 승인 2005.01.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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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현장]접지시공 현장선도사업소-한전 성서지점

▲ 한전 배전계획팀 장완성 팀장과 성서지점 김근환 배전운영부장을 비롯해 한전 관계자 50여명이 지난해 12월 17일 오후2시경 녹번간 3번 전주에서 신일전척 직원들이 접지시공중인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접지시공법 획기적 개선…연간 100억원 절감 가능
도심에서도 직렬시공…굴착면적 기존보다 1/3 감소

지난해 12월 27일 한전 본사 배전계획팀 관계자를 비롯해 서울지역본부 배전운영부 관계자 등 50여명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성서지점이 관리하고 있는 녹번간 3번 전주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한전 서울지역본부 성서지점(지점장 김연수)이 약 8개월 동안 수행한 접지시공 방법 개선내용을 현장시범을 통해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4월 감사원은 한전에 보낸 통보문을 통해 한전이 지난 2002년과 2003년 서울시내에 시공한 전주 27000개 가운데 50% 가량이 부실 접지 시공됐다고 밝힌바 있어 파장이 일었다.

산업안전공단이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KOSHA CODE E-09-1997 지침은 산업안전보건법 제27조 및 산업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328조의 규정에 의거, 전력계통의 지락사고나 전기기계•기구(이하 전기기기라 한다.)의 누전 등의 전기사고에 의한 감전, 화재•폭발, 전기기기의 손상이나 오작동, 정전기 또는 낙뢰로 인한 재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접지설비 공사계획 및 유지관리에 관한 사항을 정하고 있다.

전기사용 시설물에서 접지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이다. 안전장치인 접지시설이 부적합 하면 인명의 감전사고나 전자장비의 파손 및 오동작의 주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명사고 방지 및 고가의 장비보호와 오동작 방지를 위한 완벽한 접지시설을 유지가 기본이다.

산업안전공단 지침에 따르면 전주 등 사람이 접촉될 우려가 있는 장소에 시설하는 경우에는 접지극은 지하 75cm 이상의 깊이로 매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변압기가 설지된 전주의 규정 접지저항은 전기설비기술기준에 따라 25Ω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서울, 인천 등의 대도시의 경우에는 접지극을 시설할 지하에 수도, 가스, 통신, 한전의 지중관로 등의 매설물이 많아 전기설비기술기준에 적합한 규정 접지저항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으로 작용해 왔다.

또 다수 접지극을 병렬로 시공해야 했던 기존 접지시공법은 굴착면적이 넓어 보행자의 불편을 초래해 왔다.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공법이 용융아연도금 접지봉을 이용해 심타공법으로 시공한 접지시공 방법이다.

한전 서울지역본부 성서지점이 지난해 1년 동안 서울 도심지역에서 이 공법을 적용한 결과 탁월한 성능을 입증 받았다.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전 관계자와 시공사 관계자 등이 녹번간 3번 전주를 떠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이 새로운 접지시공 방법을 보기 위해서다.

서울 성서지점 협력업체인 신일전척 관계자 4명이 약 1시간여 동안 시공한 이날 접지시공 공사는 용융아연도금 심타용 접지봉을 이용해 직렬시공 방법으로 접지공사를 실시했다.

이날 현장시연은 10개의 접지봉을 브레카를 이용해 심타한 결과 규정 접지저항값인 25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성서지점은 지난해 12월 27일 2004년도 현장교육 선도사업소 수행결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1년 동안의 신 접지시공법 적용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토질에 따라 다르지만 심타용 용융아연도금 접지봉 2개를 시공할 경우 100Ω이하, 그리고 4개는 25Ω이하, 6개는 10Ω이하의 접지저항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접지시공의 표준화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까지 곤란하다고 인식된 도심지에서 직렬 심타 접지 시공이 성공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로써 굴착면적과 공사비를 1/3로 대폭 감소시켰고 직렬 시공비율을 96%로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이를 한전의 전사에 확대 적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망치로 심타용 접지봉을 타입해 시공하던 기존 공법을 브레카를 이용한 기계적 공법으로 바꾸고 매설물 확인도 임의위치를 굴착하면서 확인하던 방싱에서 최신 탐지기를 이용해 확인함에 따라 굴착면적을 최소화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도로굴착비 또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심타용 접지봉의 우수성 및 심타시공의 계절별 경년변화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성서지점은 지난해 3월 29일 기존 동봉을 대체한 심타용 접지봉을 이용한 직렬시공의 검증을 위해 지점내에 설치된 전주에 검증용으로 표본시공하고 이 공법의 확대 적용을 준비했다.

우선 지난해 3월부터 12월말까지 주요 설비 8,210개소의 접지저항을 일제히 측정했다.  그 결과 25Ω이하의 규정저항을 확보한 곳은 33%인 2,726개소에 달했다. 규정치 미달개소는 5484개소에 달했고 817개소는 100Ω이상의 저항값이 측정됐다.

그리고 인력심타에 따른 여러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전기식 브레카를 이용한 기계화 공법을 개발했다.

기존 접지시공법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접지공사 시공위치의 지하매설물 확인용 탐지장치를 활용했다.

그리고 기존 접지동봉 대신 직렬로 심타시공이 쉬운 심타용 접지봉을 사용했다.

심타용 접지봉 시공절차는 우선 탐지기로 매설물을 탐지하고, 브레카로 굴착한 후 기준 이격거리 50㎝와 깊이 75㎝를 확보한다. 다음에 심타용 어뎁터를 브레카에 부착한 후 이를 이용해 타입하는 방식. 그리고 접지봉을 직렬 시공한 후 원하는 규정 접지저항이 나올 때까지 접지봉을 심타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사포로 기존 접지선의 녹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규정 접지저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접지시공방법 개선 선도사업소 시행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성서지점 김연수 지점장은 “최근 접지의 중요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지만 반면에 접지시공 주변환경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며 “땅속에는 통신, 가스, 상하수관 등 각종 시설물이 복잡하게 매설되어 있고 도로는 포장되어 있어 굴착허가 및 매설물 확인이 어려워 굴착 후 복구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이번에 성서지점이 신기술의 심타용 접지봉 확대 사용 및 최신 매설물탐지기술을 도입해 굴착면적을 최소화화 하고자 접지봉 리드단자의 규격을 개선하고 기계화 장비를 개발하는 등 접지공사의 시공성을 크게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점장은 “신 공법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도심지의 직렬접지 시공성을 향상해 굴착면적을 1/3이상 획기적으로 감소시켰으며 모든 신규 및 보수공사시 접지측정과 보강을 의무화해 지난해 3월 이후 시행한 모든 배전공사의 접지저항을 규정치로 준수해 설비건전화에 일익했다”고 밝혔다.

한전 서울지역본부도 성서지점의 결과에 따라 이를 올해 산하 사업소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지역본부는 2005년도 역점사업의 하나로 접지개수 사업을 선정,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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