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석유사업 강화로 회귀하는 글로벌 석유 기업… 우리의 선택은”
[초점] “석유사업 강화로 회귀하는 글로벌 석유 기업… 우리의 선택은”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4.02.1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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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요, 2030년 이전 정점 찍은 후 지속 감소 추세 전망
IEA, 석유 수요 2020년대 후반 정점 도달 후 2050년 9700만b/d로 감소 예상
OPEC, 글로벌 석유 수요 소폭이지만 지속 증가해 2045년 1억600만b/d 전망
글로벌 석유기업, 탄소중립 천명 불구 에너지 안보 중요성 커지면서 석유사업 강화로 회귀
미국계 석유기업, 탄소중립 노력 소극적… 석유사업 수익 급증하면서 사업 규모 확장
유럽계 석유기업, 탄소중립 추세 적극 대응… 수익 창출 위해 전환 노력 지연·축소 비판도
국내 정유사, 석유사업·저탄소 에너지 사업 ‘병행’ 적절… 자원·인력 배분 등 필요
에너지경제연구원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과 석유기업의 대응 및 시사점’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탄소중립 노력 확대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석유 사업을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국내 정유사들은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과 석유기업의 대응 및 시사점’ 자료에서 그 해법을 찾아보자. <변국영 기자>

 

▲석유 수요 전망

IEA는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에너지 수요를 전망하고 있는데 결국 2030년 이전에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석유 수요 감소를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한 STEPS 시나리오 하에서도 석유 수요가 2020년대 후반에 정점인 1억200만b/d에 도달한 후 2050년 9700만b/d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두 시나리오 하에서는 수요가 훨씬 더 뚜렷하게 감소해 2050년 각각 5500만b/d와 2500만b/d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추가되고 있으며 다수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전기차 제조 인프라 구축 계획이 공개되는 등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더 빨리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OPEC은 2020년에서 2045년까지의 기간 동안 글로벌 석유 수요가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500만b/d가 늘어난 1억600만b/d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들의 경우 2045년까지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OECD 소속이 아닌 국가들의 석유 수요는 인구 및 경제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부터 2045년까지의 증가량은 수송과 산업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와 OPEC은 2050년과 2045년 전망 수치를 각각 제시하고 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각각 9700만b/d와 1억600만b/d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 때문에 장기 수요 전망에 있어 약 1000만b/d의 격차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IEA와 OPEC의 전망 차이는 기본적으로 OPEC이 석유수출국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발생했다고 할 수 있으며 직접적으로는 이같은 전망을 도출한 시나리오의 가정 차이에서 서로 다른 전망 수치가 도출됐다.

장기 수요 전망 차이와 함께 IEA는 가장 에너지전환이 느린 시나리오 하에서도 2030년 경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OPEC은 2045년까지는 다소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측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OPEC은 석유수출국 기구로서 석유 생산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석유 수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석유 공급과 연결되고 유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며 실제로 산유국으로서 석유 수요 감소라는 주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OPEC은 석유 시장에 대한 정보와 분석, 전망을 공표하면서 유가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할 뿐만 아니라 석유 수요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개발, 예를 들면 내연 기관의 효율 제고, 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CCUS)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OPEC이 특히 석유 수요 전망에서 강조하는 측면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각 국 정부의 노력이 대부분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며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그러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으며 대신 경제 개발 가속화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안보와 화석연료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과 함께 전기 배터리가 상용차 등의 동력원으로는 한계를 가지며 석유화학과 항공유 부문 소비에서 석유의 대안은 아직 없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계 석유기업

지난 2015년 파리협정 이후 미국계 석유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과 대비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받아 왔으며 소극적이면서도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수준이었다.

영국의 연구기관인 Carbon Tracker는 2021년 엑손모빌과 쉐브론을 탄소중립 대비가 가장 부족한 기업으로 평가한 바 있다. 엑손모빌은 2020년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을 공개하는 추세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바 있었지만 계속되는 주주들의 압력을 수용해 지난 2022년 1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엑손모빌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CCUS로 2025년까지 30억 달러를 투자해 관련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스코프3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으며 2030년까지의 감축 목표도 포함되지 않아 진정성이 없는 탄소중립 계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엑손모빌은 대형 풍력발전과 태양광, 배터리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으며 2027년까지 석유가스 생산을 매년 3%씩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쉐브론 역시 엑손모빌과 마찬가지로 메이저 기업들 중에서 가장 늦게 탄소중립 목표를 공표한 기업 중 하나이며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을 2021년 발표했으나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만을 제거할 것이라는 부분적인 계획으로 비판받고 있다.

2023년까지 석유 상류부문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의 5∼10% 감소와 가스 상류부문 집약도의 2∼5% 감소를 목표로 하면서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2021년 9월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30억 달러는 CCUS, 30억 달러는 재생에너지 연료, 20억 달러는 수소, 20억 달러는 기존 사업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지만 유럽 메이저 기업들과 같은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 분야로의 진출이 아님을 강조한 바 있다. 2010년 발표한 쉐브론의 탄소중립 계획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며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된 뒤 배출하는 탄소량(스코프3)은 포함되지 않는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의 경우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압력을 반영해 탄소중립에 참여하는 계획을 공표했으나 결국 러-우 전쟁을 통해 석유 사업의 수익이 급증하면서 다시금 석유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2023년 10월 미국 셰일오일 시추업체 Pioneer Natural Resources를 인수하는 6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M&A 계획을 발표했다. Pioneer Natural Resources는 미국 셰일 오일 기업 중 선두 업체로 엑손모빌은 이 거래를 통해 미국 퍼미언 분지에서만 130만b/d의 원유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결국 엑손모빌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겠다는 의도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늪 평가다.

쉐브론 역시 2020년 미국의 Noble Energy를 50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텍사스와 콜로라도, 그리고 이스라엘에서의 석유 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했고 2023년 초에도 PDC Energy를 63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2023년 10월 엑손모빌의 Pioneer Natural Resources 인수 계약 발표 후 2주가 지난 시점에 쉐브론은 미국의 석유가스 탐사 전문 기업인 Hess를 5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이를 통해 북미와 남미 가이아나에서의 매장량을 확보하면서 향후 생산량이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계 석유기업

유럽계 기업들은 대체로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IEA는 탄소 저감 노력과 함께 CCUS에 대한 대비와 저탄소에너지원으로의 다각화 등에 대해 BP, Eni, Shell, Total, Equinor, Petrobras, Repsol이 적극적으로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연구기관인 Carbon Tracker는 10개 주요 글로벌 석유기업 중 Eni, Total, BP, Shell이 탄소 감축 노력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BP, Eni, Shell은 스코프3에 대해서도 목표를 제시했다.

Shell은 자사가 판매하는 에너지 제품 모두에 있어 2050년까지 100%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원유, 정유, 화학, 파이프라인 가스, LNG, 바이오연료, 재생에너지, 그리드전력 등 다양한 에너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다각화하고 있고 전체 에너지 제품에서 저탄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약 7%에서 2025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카타르의 Pearl GTL공장의 통합가스 공정의 경우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원으로 파라핀 합성 배출 가스를 사용하는데 이 방식을 통해 매년 7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한다는 것이다. Shell은 또한 오만 석유개발 지분의 34%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오만 석유개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1GW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BP는 2050년까지 자사 차원에서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사업의 중심을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것임을 공표한 바 있다. 2050년 또는 그 이전까지 자사의 사업 운영과 석유가스 생산에 있어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판매 제품에 대한 탄소 집약도 50% 개선과 석유가스 처리 공장에서의 메탄 집약도 50%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비석유가스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탄소세와 같은 관련 정책 실행을 지지하면서 임직원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할 경우 제공될 인센티브 도입, 유관기관 및 협회와 기구와의 협력 확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국가, 도시, 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 신설, 관련된 정보 제공에 있어 투명성 확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

2019년 저탄소 사업 확대를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했고 공동으로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개발하는 석유가스 기후변화 이니셔티브(OGCI)에 10억 달러를 지원했다. 태양광 분야와 바이오연료 분야의 기업들과 합작투자기업을 설립하면서 저탄소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Eni는 2050년까지 자사 에너지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와 관련된 탄소 순 배출량, 즉 스코프3을 포함해 배출량을 모두 0으로 만드는 목표를 공표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탈탄소화, 순환경제, 재생에너지 연구개발을 위한 예산으로 49억 유로를 집행할 예정이며 석유보다는 가스 개발 및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 60%, 2050년 8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 55GW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2023년까지 3GW, 2025년까지 5GW의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까지 연간 1000만톤 규모의 CCUS 프로젝트를 라벤나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아드리아해 가스전에 저장할 계획이다. 정유사업 부문에서 연간 500만톤 규모의 팜유 기반 정제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UAE 소재 정제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유럽계 기업들은 선도적으로 탄소중립 노력을 실행하고 있다고 평가받았으나 미국계 기업들과 같이 러-우 전쟁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안보와 공급 확보, 그리고 수익 창출 측면에서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전환 노력을 다소 지연시키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Shell은 2023년 1월 가스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북미와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LNG 프로젝트를 탐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Total은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생산량을 연 2∼3%씩 증가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던 BP 역시 2030년까지 석유·가스 생산량을 40% 줄이겠다는 계획을 2023년 2월 수정해 25%만 감축하겠다고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국내 석유산업 시사점

주요 분석 기관들은 석유 수요에 대해 2030년 경 정점에 이른 뒤 점차 감소하거나 또는 장기적으로 조금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현 정책 지속 시 2050년에도 여전히 약 1억b/d로 유지돼 전체 에너지원의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석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20년대에 이르러 탄소중립에 대한 내부 및 외부 압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면서 대응해왔다.

그러나 러-우 전쟁을 통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수익률이 증가하며 화석연료의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결국 그러한 추세가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모두 러-우 전쟁을 거치면서 석유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그럼에도 현재까지 공개한 목표와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및 투자를 분석해보면 유럽계 기업이 여전히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선도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미국계 석유 기업들은 그동안 탄소중립 노력과 에너지 전환 추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자사 석유제품 사용에 의한 탄소 배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과 공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최근 러-우 전쟁을 통해 화석연료 사업의 수익성이 커지고 그 중요성이 환기되면서 석유 부문을 더욱 경쟁적으로 확대 및 강화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규모 확장을 통해 탄소중립이라는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현재 대응 역시 자국 차원에서 가장 친기업적이고 자율적인 경제 환경이 조성돼 왔다는 측면, 그리고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서 미국 정부의 완화된 정책 추진 및 규제 적용에 대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계 기업들은 그동안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추진을 선도해왔으나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러-우 전쟁을 겪으면서 저탄소 사업으로의 전환 노력을 축소하고 석유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럽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향해 가장 강력한 정책을 실행하며 규제를 적용하는 EU에 기반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탄소중립 측면에서 석유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석유산업의 중심인 정유기업들 역시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개선과 보완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의 대응은 석유화학 부문 확대, 수소 분야 진출, 친환경 및 저탄소 사업을 위한 인프라 활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주력 사업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향후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간주되는 수소, 모빌리티 서비스, 배터리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탄소중립에 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 기업의 대응 방식이 서로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포집 관련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에 비해 열위에 놓여 있다는 측면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무상할당 받은 배출권 내에서 큰 어려움이 없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관련 규제가 국내외적으로 강화될 것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감축 노력 및 다각화 노력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가 강조되고 석유와 가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기업의 현재 전략, 즉 석유와 석유화학 부문에 집중하면서 점진적인 저탄소 에너지 부문으로의 다각화를 병행하는 방식은 적절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가는 균형을 달성하는 양손잡이 조직(Ambidextrous Organization)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때 현재 사업에서 충분하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필요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상충 관계에 있는 현 사업과 미래 사업 간 균형을 확보하면서 양 쪽 성과 모두를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절한 조직 구성, 자원 및 인력 배분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기업 간 동일한 부문에서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차별화된 부문, 즉 지리적 그리고 산업적 측면에서 틈새시장을 창출하고 공략하면서 신규 분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해외 선도 기업들과의 자원 및 역량의 상호 보완을 기대하면서 기술 개발 및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 역시 요구되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이 기존 사업 부문인 석유와 석유화학에 더욱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벤치마킹 대상으로는 선도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며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사업 전환 과정을 선도한다고 평가받는 유럽계 기업이 여전히 더욱 적절하다는 평가다.

이는 자유로운 기업 운영을 보장받으면서 탄소중립 관련 규제를 미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적용받는 미국계 기업과 달리 국내 기업은 향후 강화될 탄소중립 관련 국내외 정책 및 규제를 고려할 경우 더욱 강화된 노력과 성과가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를 선도하면서 ESG에 충실한 기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또한 확보해 성과를 창출해 나가는 유럽계 기업의 접근과 전략이 그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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