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의 시장규모가 오는 2030년을 전후로 연간 15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수소경제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생산, 저장, 운송 등 인프라 시설과 연료전지 교체수요까지 감안하면 시장규모는 1500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19세기 석탄이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던 것처럼 수소연료전지의 사용이 보편화될 경우 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미래 에너지 혁명에 대한 근본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너지 체계가 석유중심에서 수소중심으로 전환되면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수소충전소, 연료탱크, 파이프라인 등이 필요해지고 전력은 발전소 중심의 중앙집중적 전력생산 방식에서 누구나 전력을 생산하는 분산형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의 경우도 내연기관이 연료전지로 변경돼 자동차가 전자기기의 일종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휴대기기의 전원한계가 극복돼 광범위한 고성능 기기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규모는 자동차 연료전지 시장이 1000억달러, 주택용 연료전지 대체 보일러 시장 250억달러, 휴대폰·노트북·PDA 등 2차전지 시장규모는 200억달러, 조명·선박·항공·기타 가전기기 등 시장이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에너지의 산업화 전략과 장기적인 에너지 마스터플랜, 수소에너지 기술력 제고를 위한 투자확대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대한상의 측의 주장이다.

이를 위한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보전략으로는 △수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보급해 에너지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산업화 전략 수립, △단기성과 중심이 아닌 장기적인 에너지마스터 플랜 수립, △기초연구분야 및 수소에너지 핵심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투자확대 등 수소경제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정책방향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 에너지 소비대국들도 정부주도하에 수소에너지 핵심기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지원 연구와 시범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감안, 우리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올 상반기 중 종합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긴 하지만 유럽 미국 일본 등 수소경제 선진국과는 5년이상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30년 이상의 장기플랜하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연료전지, 수소자동차 등 핵심기술의 초기시장을 조성해 향후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