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논단>국회 산자위의 눈물겨운(?) 노력
<데스크논단>국회 산자위의 눈물겨운(?) 노력
  • 김관일 기자
  • ki21@energydaily.co.kr
  • 승인 2005.10.05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감사가 국회 각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산업분야 핵심부서인 산업자원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국감은 기업들의 관심을 집중키고 있다. 적어도 산업분야 종사자들은 이번 산업자원위원회의 국감에 주목하고 있다.
 

국감은 그러나 소위 정치인들이 감사를 진행하는 만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국감 스타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듯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언론의 눈길을 집중시키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국회 산자위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중요한 부처의 감사를 진행하면서도 산자위는 정치, 시사분야 상임위에 밀려 중앙언론의 관심을 비켜나가는 안타까움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언론의 관심을 유도하는 색다른 전략도 구사되고 있다.
 

올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난달 20일 산업자원부 대회의실. 이 자리에는 이희범 장관을 비롯, 간부와 산하기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국감이 시작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시작 전부터 이벤트가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김용갑 산자위원장은 국감 시작에 앞서 적어도 산자위 만큼은 정쟁 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국감을 하겠다는 의지 표출의 의미로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국감을 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감에 들어갔다. 피감기관 관계자들은 이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국회 사상 최초로 피감기관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다른 상임위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산자위, 특히 김 위원장의 이러한 노력은 옆에서 지켜보기에 눈물겨울(?) 정도다. 산자부 국감 당시에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오후 국감 시작 전에도 구호를 다시 외치며 포즈를 취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하기도 했다.
 

민생국감 구호에 이어 한전 국감에서는 전기 없는 생활체험의 일환으로 불을 끄고 촛불을 켜놓고 국감을 진행하는 색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은 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촛불국감 현장을 격려차 방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여당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으나 어찌됐건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는 데는 대 성공을 거뒀다.
 

지난달 20일 산자부 국감 당시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은 질의 도중 자신이 건설교통위원회, 정보위원회와 달리 산자위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역구 주민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소개하며 산자위가 인기 있는 상임위가 아니어서 지역구 의원으로서 어려움이 없지 않다는 나름대로의 심경을 토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동료 의원들도 내심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른다.
 

이제 국감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산자위 국감은 그러나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점수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의원들의 국감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평이다. 올해는 피감기관들도 예년보다 긴장감이 줄었다는 소리도 많다. 무엇보다 착실하고 핵심을 짚는, 보다 거시적인 정책대안 제시 등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예리한 정책실패 지적과 획기적인 대안제시 등으로 생동감 넘치는 국감장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언론도 산자위의 그러한 모습을 기대하며 국감장을 주시하고 있다. 언론도 역동적인, 미래지향적인 생동감 넘치는 국감에 대해 결코 시선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국감기간 동안이나마 산자위의 역동적인 모습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