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은 곧 비즈니스 기회다
고유가 지속은 곧 비즈니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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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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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효준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2004년 중반 40달러(WTI 기준)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는 2005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연평균 60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기관들이 2007년 이후에는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유가 수준이 5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개도국들의 높은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현 유가 수준에서 선진국들의 석유 소비 둔화가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수요 측면에서 고유가 현상의 원인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급측면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익에도 불구하고 석유 메이저들의 석유부문 투자가 부진하고, 최대 공급자인 OPEC의 공급 확대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중장기적으로 유가 불안이 고착화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도 산유국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국제 유가는 배럴당 85달러, 늘리더라도 최소한 6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2030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 2005.11.7).

지속되는 고유가는 우리 기업과 산업에 비용 상승 및 경쟁력 약화의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로 새롭게 부각되는 기회 요인도 있으며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유가로 인해 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하나는 에너지 절약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다.

ESCO(Energy Service Company)라고 불리는 에너지 절약 지원서비스의 경우 공장이나 대규모 공단, 또는 대형 빌딩 등에서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전수하고 서비스료를 받는 사업이다. 2005년 320억엔 규모인 일본 ESCO 시장의 잠재 시장규모가 약 2조5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ESCO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국내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여 ESCO 사업의 성장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에너지 관련 비즈니스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사업 기회가 반드시 기업이나 산업체, 정부 등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관련 투자 중 가계 부문의 지출이 미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는 향후 가계 부문의 에너지관련 지출이 크게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며, 기업 입장에서도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가계 부문의 공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최근 주목받는 신에너지 비즈니스의 하나인 태양전지의 경우, 과거 지붕에 얹어놓는 단순 발전 설비로만 인식되던 것이 최근 스마트한 건축 자재의 하나로 변신하면서 일반 가정이나 사무용 빌딩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한층 높아진 효율에 더해 전체적인 건물 외관을 고려한 디자인과 간단한 설치법 등이 개인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건축·건자재 기업뿐 아니라 유통,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 주택의 설계, 시공, 보급 및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의 경우 얼마전 건설회사 등과 손잡고 '3리터 하우스'라는 고효율 주거공간을 국내에 선보였다. '3리터 하우스'는 2001년 독일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으로 평방미터당 연간 연료소비량을 20리터에서 3리터로 줄인 주택을 말한다. 바스프는 최근 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시점에 자사의 고효율, 친환경 건축자재를 적극적으로 개인 고객에게 홍보하고 있다.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신에너지를 활용하는 등의 에너지 관련 비즈니스는 기존 벤처형 소규모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과 사업 영역의 확장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 자동차, 화학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에서도 에너지 관련 기술의 확보가 곧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들로서는 이러한 고유가 시대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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