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여유있는 한 해가 되기를
따뜻하고 여유있는 한 해가 되기를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06.01.02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에 바란다] 김연수 / 산업자원부 자원정책과 사무관
 

나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좀 급하고 행동이 빠른 편이다.

그것이 천성인지 치열한 경쟁사회의 산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지금까지도 무슨 일을 하자면 단시간에 어떠한 결과를 보고 싶어하는 성향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책을 볼 때도 추리소설 같은 것은 잡으면 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요즘엔 아예 잘 시작하지 않으려고 한다.

숙제를 끝내지 않고는 마음이 불편해서 놀지 못하는 성격은 아직도 남아서 해외 출장을 가도 현장에서 밤을 지새워서라도 보고서를 쓰고서야 마음이 편해진다.

아마 내가 고시 공부를 결심하게 된 것도 학자의 길보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결정이 나는 종목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와 같은 내 모습을 좋게 생각하면 그 성격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30대가 되는 마당에 이제는 좀 더 여유있고 포근하고 차분한 그런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새해에는 앞만 보기보다는 때론 옆도 보면서 작은 일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 관심을 가지고 가족과 이웃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작은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평상심을 가진 사람, 듣기에 빠르고 말하기에 느린 사람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그래서 외롭다며 불쑥 차 한 잔 마시자고 찾아오는 친구가 많은,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올 한 해, 나의 여유로움으로 주변을 평안하고 따뜻하게 할 수 있기를 진정 바란다.

그리고 이런 나의 소망이 올 한 해에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느긋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