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무상함과 시간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난 한 해도 일상에 사로잡혀 차분히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한 해가 지나갔다.
업무를 끝내고 새벽에 집에 들어갈 때면 헝크러진 눈으로 별을 보며 한참을 서 있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큰개자리 시리우스를 보면서, 오리온을 따라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사냥개를 떠올리곤 했다. 과연 그 목표물은 어떻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이같은 생활속에서 한가지 느낀 점은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다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잡다한 지식들을 버려야 하며, 더 큰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이미 도처에 널린 가치들로부터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그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체득한 법칙 아닌 법칙이다.
이같은 명제는 사랑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미래의 더 큰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자그마한 애착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모 TV 유머 프로그램에서 한 때 '버려!'라는 유행어가 나돌았던 것도 이때문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필자는 올해 그간의 홀로된 생활을 청산하고 가정을 이루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가정을 이루면 상대방에게 먼저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서로를 다독이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사회생활속에서 그만큼 마음의 행복감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올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더 큰 행복을 위해서 작은 것들은 '버리면서' 사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새해에 바란다] 박태현 /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전기소비자보호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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