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에서 화합(和合)의 새해로
분열에서 화합(和合)의 새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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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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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바란다] 정내성 / 가온전선(주) 경영기획팀장

해마다 이때쯤이면 왠지 어수선하여 하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요즘만큼이나 뒤엉킨 실타래를 대하듯 답답하고 불확실한 때가 또 있었을까?

흔히 새해에는 더 나은 희망과 포부를 마음에 새길 요량으로 망년회니 송구영신이니하며 묵은 해를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요즈음 우리 사회는 마냥 잊고 넘기기에는 고질적인 분열과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만 하다.

지난해는 안기부X파일, 쌀협상비준, 행정수도논란, 사학법개정까지 한시도 바람 잘 날 없더니 급기야 국민의 기대를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황우석쇼크'로 마무리함으로써 말 그대로 국민들을 혼돈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부동산투기와 고유가, 원자재가 급등 등으로 회사경영의 주름살은 펴질 날이 없었고, 주식은 사상최고의 호황을 누렸으나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자꾸만 줄어가는 부의 양극화로 말 그대로 분열과 갈등, 대립의 시대에 살고있는 것이 분명한 듯 하다.

얼마전에 교수신문에서 이러한 한국의 사회상을 압축하여 '상화하택(上火下澤)'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하였는데, 물과 불의 상극이라는 뜻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언제까지 남의 탓만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나마 반가운 소식 하나는 얼마전 정부기관과 민간경제연구소가 참여한 '거시경제전망 태스크포스팀'에서 금년도 한국 경제의 전망이 비교적 밝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몇 가지 장애요소가 있긴 하지만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는 듯 하다.

실의에 찬 국민들에게 들려온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있는 박지성 선수가 기다렸던 첫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가 고교 졸업후 프로구단 입단테스트에서 깡마른 체구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그의 자질을 발견하고 후원해 준 몇몇 스승이 계셨지만 와신상담 각고의 노력으로 국가대표를 거쳐 한일월드컵의 주역이 되고,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거듭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렇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새벽이 빨리 온다 하였다.

안개와 풍진으로 가득찬 새해벽두지만, 우리 모두가 조급함을 버리고 엉킨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작금의 세계는 변화의 물결이 더욱 거세지는 것이 분명하고, BRICs로 표현되는 국가들의 도전이 날로 치열해지는 현실앞에서 언제까지나 아웅다웅 졸렬한 다툼과 대립을 계속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누구라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하는 미덕을 발휘하여 우리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조화시키고 진정한 화합(和合)의 장을 마련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다음세대에게 아름답고 건강한 조국을 물려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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