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제2의 도약기반 구축"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제2의 도약기반 구축"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6.04.1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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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각종 제도 마련
동남아·아프리카·중동 등 해외진출 역점

한국전력 송변전건설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한국전력(사장 한준호)은 지난 1961년 창사이래 각종 부문에서 세계수준의 전력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05년 기준 4.5%라는 송·배전손실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전기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에너지 절약은 물론 높은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양최초의 765kV 송전선로 건설과 변전설비 2억kVA 달성 등을 비롯한 최신의 각종 송·변전 설계시공 기술은 이미 선진 전력회사와 비교할 때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전 송변전건설처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진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모든 일에는 난관도 도사리고 있는만큼, 한전 송변전걸설처는 올해부터 좀 더 고객속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전이 추구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송변전건설처가 올해 추진할 새로운 모습들을 담아본다. 편집자


전력영향평가 시스템 도입

한전의 현행 송변전설비 건설 후보지 선정은 송변전설비 건설 후보지 현황조사 및 현장답사를 통해 국토이용 및 개발계획에 지장이 있는지의 여부를 대관·대군 협의와 입지선정협의회 심의를 거처 확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송변전설비에 대한 이해관계인(Stakeholder)들과 주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 또 공사를 적기에 준공하는데도 적지않은 곤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 송변전건설처는 GIS(지리정보시스템), LiDAR(항공레이저측량) 등 정보기술(IT)을 이용하는 한편, 이해관계인들의 어려움을 알고 이에 대한 대책을 사전에 강구, 사업 착수시 사업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송변전설비 전력영향평가 시스템'을 개발·도입하기로 했다.

 

▲ 건설후보지 선정방법 비교


이 시스템은 지난해 6월 효율적인 송변전설비 건설을 위한 혁신과제로 채택됐으며, 올해 2월 착수에 들어가 공청회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007년 7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백승도 한전 송변전건설처장은 "이 시스템이 도입돼 정착될 경우 송변전설비 건설사업의 정보를 사전에 공개해 전력사업의 투명성 확보 및 열린 경영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또한 건설 후보지에 대한 이해관계인의 제시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공감대를 확보해 적기에 전력설비를 확충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계 전문가 POOL' 운영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환경에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전기. 하지만 전기는 생산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전자계가 형성된다.

이 전자계는 전자파와 달리 전리효과(電離效果)와 열적영향(熱的影響)이 없으며 전력선과 수 미터만 떨어져도 전자계의 발생량이 급격히 감쇄(減殺)하는 특성이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들의 연구 결과 "전자계가 인체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전자파 유해성을 이유로 전력설비들을 기피하고 있다.

송변전건설처는 전력설비로부터 형성되는 극저주파 전자계(60Hz)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계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요약·정리한 '전자계 이론과 실제' 책자를 제작·배부함과 동시에 의학·공학·역학·환경전문가 등의 전문가들이 이 참여한 '전자계 전문가 POOL'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내 직원들로 구성된 '전자계 컨설턴트'를 운영해 지역별 전자계 민원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자계 현장측정 서비스도 시행, 국내·외 연구자들을 참여시켜 자체 연구 지속 추진하는 한편 전자계 이해증진관 구축 등 전자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기반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친환경 '허브(Hub)변전소' 건설

대도시 도심을 비롯해 신규 개발되는 산업단지나 신도시 등에는 전력수요가 급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전력공급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해당지역내 변전소의 추가건설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또한 국민들에게 혐오·위해 설비로 잘못 인식돼 건설반대 등의 집단민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민원을 의식해 각종 인·허가를 지연 또는 거부하는 등 변전소 부지확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송변전건설처는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중에 하나로 친환경 허브(Hub)변전소를 건설·운영하기로 했다.

허브변전소란 주변압기의 설치규모를 4뱅크에서 8뱅크로 늘려 전력공급능력을 2배로 증대시킨 변전소를 말한다.

기존 154kV 변전소가 각 호당 5kW 기준으로 아파트 3만2400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면 허브변전소는 공급능력이 7만5600호로 약 2.3배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허브변전소 조감도


송변전건설처 관계자는 "설비규모가 2배로 증가함에 따라 전력공급의 신뢰성 증대를 위해 보호장치 이중화 및 4분할 모선을 적용할 예정이며, 변압기 접속에 전력케이블을 사용해 충전부 노출에 따른 고장발생의 개연성을 제거했다"면서 "허브변전소의 공급능력은 기존변전소의 2배로 늘어나지만, 부지면적은 1.4배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허브변전소는 또 송전선로와 배전선로 인출이 용이토록 변전소 인출전력구를 양방향으로 건설하고 변압기실을 건물 양측면에 배치, 주변환경과 조화되는 설계로 허브(Herb)식물과 같은 친환경적 이미지 조성에 노력할 예정이다.

송변전건설처는 허브변전소를 2007년 의왕시에 위치하고 있는 동안양변전소의 옥외철구형 변전설비를 옥내변전소로 변경하면서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며, 연차적으로 건설을 늘려 2008년 송도신도시에 들어서는 송도 제2변전소와 2009년 건설예정인 시화 제7변전소를 허브변전소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송변전사업 거점기반 확대

국내 전력산업은 전력수요 증가율 둔화 및 건설물량 감소로 인해 구조개편과 새로운 활로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해외 송변전사업은 국내 사업과 달리 선진 외국업체와의 치열한 경쟁하에서 잠재적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수행해야 한다.

송변전건설처는 765kV 격상사업을 비롯한 지난 4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송변전사업 비전을 수립하고 세계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한전에서는 보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리스크가 적은 용역 위주의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역량 및 경험을 축적, 본격적인 투자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변전건설처는 CLMV(Cambodia, Laos, Myanmar, Vietnam) 국가 및 중국, 태국을 추가하는 GMS(Great Mekong Subregion) 국가들과 필리핀을 중점 진출대상국가로 선정해 이들 지역의 전력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중에 있다.

송변전건설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하에 한전 최초의 해외 송변전사업인 '미얀마 전력망 진단사업' 및 '미얀마 500kV 송전전압 격상 및 기본설계사업'을 완료했으며, 3단계 사업인 '미얀마 전력계통운영 및 보호시스템 구축 용역사업' 을 준비중에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에서 보여준 신뢰를 바탕으로 미얀마 정부에서는 자체자금으로 매 2년간 200만달러 상당의 '미얀마 상주 컨설팅사업'을 의뢰했고,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월드뱅크 자금으로 발주된 '캄보디아 전력망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사업'을 수주하는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의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백승도 송변전건설처장은 "이러한 용역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얀마에서 계획중인 500kV 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공사 수주 등 본격적인 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1억달러 이상의 기자재 수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또한 이들 GMS 지역은 도로, 수자원, 전력, 통신 등 인프라에 대한 상호연계를 통해 국가간 발전 및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계획중에 있어 향후 5~10년내에 100~150억달러 규모의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개방화에 따른 거대 중국시장의 진출을 위해 기술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에도 변전소 및 턴키사업 등에 국내 업체와 공동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의 고유가 행진에 의한 제2의 중동 경기 부활에 따라 사우디,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도 기술용역사업 및 국내 업체와의 공동 진출도 모색중에 있다.

백승도 송변전건설처장은 "한전은 국내 업체와의 해외사업 협력을 위해 지난 2004년 9월부터 중전기기 제작사 해외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해외사업 진출을 통해 성장둔화기에 접어든 국내 전력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업계의 글로벌화 전략을 견인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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