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맘 때가되면 ‘내가 지난 일 년 동안 뭘 했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올해 계획엔 지난해 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모조리 집어넣어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마치 학창시절, 다 보지도 못할 책들을 가방 속에 가득히 넣어 만족할만한 성과는커녕 결국 고스란히 무거운 짐이 돼 집에 돌아오곤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올해엔 뭔가 다른 계획을 세워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꼭 해야만 하는, 그런 계획들로 말이다.
직장의 업무와 가족, 친구 등 사회생활을 하며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정말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한해의 계획은 벅차다.
물론 매일하는 일, 이 정도도 하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왜 사는갗, ‘밥은 왜 먹는갗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평범한 삶이 가장 힘들다는 진리를 난 믿는다.
정말 가장 평범한 것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내년 이맘때는 기분 좋게 맞이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난 욕심이 많아서 이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과 현실을 감안하고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나에겐 의미 없는 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에 진정 전문인다운 전문가가 되는 한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려면 합당한 노력과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 활용과 철저한 계획성이 나에게 남겨지는 숙제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1년 전 모습과 1년 후 모습이 같다면 그 사람은 1년 동안 죽어있었던 것이다’란게 있다.
항상 노력하고 도전해서 변화해야 결국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책무를 다한 것이라는 이 말을 되새겨보게 되는 시점이다.
[새해에 바란다] 김진선 한국조명기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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