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돼지(Crimson Pig, 紅の豚)
붉은 돼지(Crimson Pig, 紅の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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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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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코 룻소는 원래 이탈리아 공군의 에이스로 제1차 세계대전중에 명성을 떨친 유명한 파일럿이었으나 전쟁이 끝난 1920년 말 후 전쟁의 잔혹함을 잊기 위해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다.

현재는 빨간 사보이아 S-21를 타고 지중해 하늘을 비행하며 하늘의 해적을 잡아 현상금으로 먹고 지내고 있다.

붉은 돼지는 하늘의 해적들이 그에게 붙인 별명인데, 하늘의 해적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포르코에게 대적할 수 없게되자 미국인 비행기 조종사인 도널드 커티스를 고용한다.

붉은 돼지는 도널드 커티스와의 대결에서 비행기가 심하게 파손되어,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수리한 후 도널드 커티스와 치열한 공중전 끝에 승리한다. 그리고 피콜로의 손녀 피오의 키스를 받고 마법이 풀려 사람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붉은 돼지는 1992년에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의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고양이의 보은(2002),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 유명한 작품을 만든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다.

붉은 돼지는 프랑스 상영당시 주인공 포르코의 목소리를 레옹의 장 르노가 연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프랑스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하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름을 유럽에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으며, 비행기들이 서로 뒤엉키듯 벌이는 공중전 장면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백미로 꼽힌다.

마침 올해는 정해년(丁亥年)으로, 해(亥)는 십이간지상 돼지를 나타내며, 오행에서 정(丁)은 불을 뜻하기 때문에 정해년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붉은 돼지에 해당하여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제목과 일치한다.

하지만 영화속의 붉은 돼지는 하늘의 해적을 물리치는 공중전의 승자라는 뜻이지만, 정해년과 같이 음양오행상에 나타나는 붉은 돼지는 재물운과 다복을 상징하기 때문에 의미가 서로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행운을 나타낼때 돼지꿈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돼지는 복, 풍요, 생산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탐욕과 무절제의 부정적인 의미를, 이와는 반대로 엄마잃은 아기 돼지가 농장으로 팔려가 다른 동물들과 우정을 나누며 지혜를 발휘하여 최고의 양치기 돼지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은 '꼬마돼지 베이브(Babe, 1995)'에서 보듯이 작고 귀엽고 영리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돼지는 실제로 개보다 영리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대학의 동물학자 윌슨(Wilson)이 작성한 포유동물의 지능 리스트에 보면 원숭이, 돌고래, 코끼리 보다는 낮지만 개보다는 지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돼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300년 동안 아이들의 저금통에 사용됨으로서 근검 절약을 상징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실 돼지는 탐욕과 무절제를 상징하는 동물인데 어떻게 해서 절약을 의미하는 저금통의 대표적인 동물로 등장하게 되었을까?

원래 중세에는 금속이 귀하고 매우 비쌌기 때문에 그릇이나 단지를 만드는데 금속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대신 피그(pygg)라고 불리는 오렌지 빛깔의 점토를 원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점토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그릇이나 단지, 즉 토기 제품은 pygg라고 불렀으며, 당시 근검절약하는 사람들은 이 점토로 만든 그릇이나 단지에 현금을 넣어 보관하였다고 한다.

pygg는 현금을 넣어 보관하는 단지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는데, 18세기 영국에서 단어의 어원에 무관심했던 도자기공들이 pygg를 pig(돼지)로 착각하여 저금통을 돼지 모양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정해년, 붉은 돼지해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2007년에 거는 경제적인 기대가 많은 듯하다. 아마 붉은 돼지가 복과 재산을 상징하기 때문일 것이다.

복과 재산도 바라고 아울러 근검절약도 실천하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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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호 2007-01-14 06:26:35
왠지 돼지라는 말을 듣게되니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군요.
모두 부자 되세요.

사니조아 2007-01-12 17:40:46
피그미족과 피그와 상관관계는 여하한가? 없슈? 붉은 돼지인지 금돼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양오행설이 상술과 버무려져 놀아나는 느낌이라 뒷맛이 좋지는 않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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