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티드(The Departed)
디파티드(The Depa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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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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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매사츄세츠주 경찰청은 이 지역의 최대 갱단을 이끌고 있는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 扮)를 체포하기 위해 신참 경찰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扮)을 코스텔로의 신임을 받게 하여 범죄 조직에 위장 침투시킨다.

또다른 신참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 扮)은 경찰청 내에서 승승장구하여 특별 수사반에 배치되는데, 실은 코스텔로가 경찰청의 동태를 사전에 알기 위해 경찰청에 위장 투입한 첩자이다.

결국 경찰과 갱단이 서로 상대방의 조직에 위장으로 조직원을 침투한 셈이 된다.

빌리와 콜린은 서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양쪽 조직 모두 첩자의 존재를 눈치채게 되며, 언제 정체가 탄로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상대보다 한발 늦으면 자신이 죽게 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상대방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된다.

'디파티트'는 2002년 크게 히트한 홍콩의 느와르 영화 '무간도(無間道)'를 명감독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미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범죄 드라마이다.

디파티드는 원래 공항에 붙어있는 표시 'departure'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출발하다'라는 뜻의 depart의 과거 분사형이다. 따라서 디파티드는 저승으로 출발하다, 이승을 떠나가다라는 뜻이 되므로 본 영화에서는 '죽은 자'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오리지날 영화인 무간도에서 양조위에 해당하는 빌리 코스티건 역을 맡은 배우는 '타이타닉'·'에비에이터'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와 상대하는 콜린 설리반에는 '본 아이덴티티'로 유명한 맷 데이먼이 열연했다.

갱단 두목 역에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잭 니콜슨이 연기했으며, '지옥의 묵시록'의 마틴 쉰, '이탈리안 잡'의 마크 월버그 등 쟁쟁한 배우가 등장해서 유명 배우들의 연기만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무간도를 리메이크(Remake)한 이 영화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편집·각색·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2007년 아카데미 최다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특히 이름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으로선 리메이크작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처음으로 수상하였으니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원래 리메이크는 예전에 있던 영화, 음악, 드라마 따위를 새롭게 다시 만든다는 뜻으로 이때 전체적인 줄거리나 제목 따위는 예전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디파티드와 무간도를 보면 시대적 배경이나 제목이 다르지만, 양쪽에 첩자를 심어놓는다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동일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리메이크 작품이다.

반면 복제(Duplicate)나 복사(Copy)는 원본(Original)이 존재하고 원본과 동일하게 재생산해 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원자력 기술 강국으로,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2호기와 월성 1호기는 턴키 방식으로 건설하였다.

턴키란 말 그대로 받은 열쇠를 꽂아 돌리기만 하면(turn key) 시설이 가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아파트 입주하는 경우 입주자는 공사 대금만 내고, 공사가 끝나면 아파트 열쇠를 받아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살면 되는 것이 턴키 방식이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비를 아끼고 싶은 주민이라면 건설업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설계는 A엔지니어링, 배관은 B회사, 조경은 C회사에 맡기는 논 턴키(Non Turn key) 방식을 택할 것이다.

영광 1·2호기가 바로 이같은 논 턴기 방식으로 건설되었다.

반면 영광 3·4호기는 외국에서 원자로 설계 핵심기술을 받아 직접 개발하였다. 한국 표준형 원자로(KSNP), 즉 원본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복제(Duplicate)만 하면 된다. 울진 3·4호기, 영광 5·6호기, 울진 5·6호기,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도합 12기가 영광 3·4호기를 복제하여 탄생한 발전소이다.

이 가운데 8기는 이미 완공돼 발전 중이고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등 4기는 공사 중에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삼성의 레미안, 현대의 아이파크가 어느 지역에 짓던지 동일한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고 아파트의 외관과 내부 구조가 동일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수명이 다된 설비를 교체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낡고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 대형건물 등을 현대감각에 맞게 최신 유행의 구조로 바꾸어 주는 아파트 리모델링이라고 볼 수 있다.

복제와 리모델링을 하다보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모델을 개발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순수 국내 기술로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고유 모델(APR-1400)을 개발하고 있다. 신고리 3·4호기와 신울진 1·2호기가 바로 APR-1400을 적용한 발전소이다.

리메이크판을 보면서 문뜩 느끼게 된 단상이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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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갑 2007-03-14 17:59:31
영화와 아파트, 원자력.
비유가 재미있네요. ㅋㅋㅋ.
앞으로도 좋은 논평 부탁해요~

안경훈 2007-03-12 13:35:15
얼마전 종영된 주몽에서 가끔 세작(細作)이라는 말이 이름하여 간첩이란 말인데 수많은 자금과 인력으로 어렵게 이뤄 놓은 기술을 한 순간에 빼다가 조금도 안고치고 그대로 카피하는 기업들을 보면서 우리 원자력 기술도 그런 전차를 밟은 것은 아닌지? 씁쓸하구마... 세상은 그렇게 모방과 창조로 이워지나 보다.

원자력 2007-03-11 20:37:35
모르고 있었는데, 그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오늘날의 원자력 기술
강국을 이루어 냈군요. 이제 해외 수출만 한다면 금상첨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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