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2
스파이더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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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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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된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扮)는 스파이더맨(거미인간)으로 변신하여 매일매일 범죄자를 소탕해야 하는 일 때문에 개인 사생활은 엉망이 된다. 사랑하는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 扮)의 연극 공연을 보러 가겠다는 약속을 본의 아니게 번번이 어기게 되고, 아르바이트 역시 배달 약속시간을 어겨서 해고되기 일쑤이다.

한편 스파이더맨에게 아버지(고블린)를 잃어 복수심에 불타는 피터의 친구 해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업가가 되어 핵융합 실험에 자본을 투자하게 된다. 하지만 핵융합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고, 핵융합 실험에 직접 참여한 옥타비우스 교수는 여러개의 기계 팔이 달려있는 끔직한 닥터 옥토퍼스로 변하게 된다.

닥터 옥토퍼스는 실패한 핵융합 실험을 다시하기 위해 핵융합의 원료인 트리튬을 구하기 위해 스파이더맨을 붙잡아 달라는 해리와 거래를 하게 되고, 닥터 옥토퍼스는 스파이더맨을 잡기위해 메리 제인을 납치하여 드디어 스파이더맨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스파이더맨2(Spiderman 2)는 1편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1편 제작비의 배가 넘는 2억달러를 투입하여 2년만인 2004년에 개봉되었다.(스파이더맨3은 지난 5월에 개봉되었다)

전편의 감독 샘 레이미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출연진 또한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를 포함한 전작의 멤버들이 다시 호흡을 맞추었다.

1편의 악당 고블린의 뒤를 이어 2편은 닥터 옥터퍼스가 악당의 바톤을 이어 받았다.

원래 옥토푸스(Octopus)는 8(octo)개의 발(pus)을 가졌다는 의미로 문어를 의미한다. 서양에서 문어는 데빌피시(Devil Fish, 악마의 고기)라 하여 악마를 상징하지만, 동양 문화권에서는 대표적인 건강식의 하나로, 동맥경화와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시력감퇴, 빈혈, 당뇨병 등에 효과가 좋아서 술안주감으로 사랑받고 있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

사실 본 영화의 제목인 거미(Spider)도 동양에서는 형태가 징그럽고 요물스러운 동물로 여기지만, 북아메리카 및 아프리카 원주민의 신화에서는 창조신 또는 영웅신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서양 문화권에서는 영웅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하니 동양과 서양의 시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렇게 동일한 사물에 대해 동양과 서양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반되는 견해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스파이더맨2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 핵융합(核融合, nuclear fusion)은 현재 ITER(International Tokamak Experimental Reactor, 국제열핵융합실험로)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과학기술 최강국 7개국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동으로 참여하여 개발하고 있는 꿈의 에너지 기술이다.

핵융합은 현재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되고 있는 핵분열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핵분열이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이 분열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한다면, 핵융합은 중수소와 닥터 옥토퍼스가 해리에게 구하려고 했던 트리튬(삼중수소)이 합쳐져(융합) 헬륨이 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핵융합은 핵분열보다 에너지밀도가 높아서 1kg의 연료만 있으면 석유 1000만리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원자력발전소 2개를 하루 동안 가동시키는데 연료 500g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또한 핵분열의 원료인 우라늄은 구하기가 힘든 반면 핵융합의 원료인 중수소는 바닷물 1리터에 0.03g이 들어있어 거의 무한정이며, 삼중수소도 리튬이란 원자를 핵 변환시켜 만드는데 리튬 역시 1500만년 이상 쓸 수 있을 만큼 매장돼 있어 핵융합 원료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핵융합은 화력발전소에서 생기는 탄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핵분열에서 나오는 방사능과 핵폐기물이 나오지 않아 꿈의 에너지, 미래 에너지로 불리운다.

문제는 기술이다. 핵융합을 일으키려면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원자핵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전자가 분리된 채 고루 섞여 있는 상태로 1억도 정도의 고온에서 1초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뜨거운 기체는 팽창하면 흩어지므로 이를 가두어 두는 기술자체가 무척 어렵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넛 모양의 강한 자기장으로 밀폐시켜 가두어 두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을 토카막((tokamak)이라고 하며, ITER의 T가 바로 토카막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이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으므로 국가가 계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석유 에너지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이 효자 노릇을 해왔다. 총 에너지 수입액의 0.6% 정도에 불과한 금액으로 구입한 우라늄이 국내 전력의 40%를 생산해 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특히 태양열이나 풍력, 조력, 지열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변환 효율성이 낮고 국토가 좁아서 큰 용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으므로 주 에너지원으로 핵융합에너지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2는 핵융합과 트리튬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일반인에게 소개했고, 에너지 개발 필요성을 상기시킨 점에서 흥미롭게 본 영화였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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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2007-07-09 11:26:27
스파이더맨 시리즈중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닥터 옥토퍼스가 우리말로 문어박사 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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