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1998)
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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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7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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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강직한 변호사로 정평이 나 있던 로버트 딘(윌 스미스 扮)은 아내(레지나 킹 扮)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란제리 숍에 들렀다가 조류 사진작가이자 대학 동창인 친구 다니엘(제이슨 리 扮)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친구 다니엘은 국가 안보국(NSA : National Security Agency)의 감청 및 도청 행위를 법적으로 승인하는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국회의원 필(제이슨 로바즈 扮)의 피살 현장을 카메라에 우연히 담게 되고 그로 인하여 국가 안보국으로부터 피살 위험에 쳐해지자, 란제리 숍에서 딘의 가방에 몰래 녹화 테이프를 넣는다.

국가 안보국은 란제리 숍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딘과 다니엘이 마주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녹화 테이프를 찾기 위해 딘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국가 안보국이 수많은 감시카메라와 딘의 의복이나 신발의 보이지 않는 곳에 장착된 소형 도청장치, 그리고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딘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짐없이 원격으로 감시하게 되자, 딘은 그야말로 하늘 아래 숨을 곳 이 없는 신세가 된다.

벼랑끝에 몰린 딘은 정보브로커 브릴(진 해크만 扮)과 함께 국가 안보국에 반격을 가하기 위한 계략을 수립하는데…

영화 제목인 '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는 국가의 적이란 뜻으로, 정보 수집의 임무를 띤 국가 안보국이라는 국가 기관과 우연한 사건으로 대적하게 되어 졸지에 국가의 적이 되어버린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토니 스콧이 연출하고 블록버스터 전문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였으며, 윌 스미스와 진 핵크만이 국가 안보국으로부터 추적당하는 주인공 역을 맡았고, 존 보이트가 국가 안보국 내의 음모를 지휘하는 악역으로 출연한다.

흥미롭게도 영화속에서 가공할 위력의 감청 및 도청업무를 수행하는 국가 안보국(NSA)은 원래 실존하는 조직으로 에셜론 프로젝트(Echelon Project) 라는 이름으로 첩보위성 120여개를 이용하여 전화, 팩시밀리, 무선통신, e메일 등 모든 종류의 통신을 하루에 200만건까지도 감청하는 국가 기관이다.

1998년 개봉 당시 주인공의 위치가 위성과 각종 첨단 기술을 통해 쉴 새 없이 파악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오늘날 이 영화를 본다면 놀라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네티즌에게 친숙한 '구글어스(earth.google.com)'가 미국의 민간 상업위성 퀵버드로부터 위성사진을 받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위성사진의 최고 해상도가 60㎝에 이를 정도로 정교해져서 가끔 자신의 집에서 반라 상태로 일광욕을 즐기던 여성의 사진이 포착되어 신문 기사화 될 정도인데, 보다 정밀한 첩보 위성이 사용 된다면 영화속에처럼 한 개인을 원격으로 추적하는 장면은 그리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속에서 딘이 이동하는 궤적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보여주는 위치 추적기는 GPS(위성항법장치)라는 소형 수신기를 이용한 것인데, GPS는 과거에는 군사용으로 사용 목적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민간에 개방되어 누구나 몇만원만 주면 손쉽게 시중에서 수신기를 구입할 수 있어 등산이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설비이다.

예를 들면, 휴대폰 단말기에 GPS 수신기를 직접 넣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요즘 통신업체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친구 찾기' 서비스이다.

차량 운전중 사고를 당했을 때 차량에 장착된 텔레 매틱스 시스템에서 사고를 감지해 GPS로 파악된 위치정보를 보험사의 보상 관제 센터에 송신하면 위치정보를 수신한 보상직원이 현장으로 바로 출동하는 보험서비스는 선진국에서 상용화되었는데 이것도 대표적인 GPS의 활용 사례라고 할 수 있다(사실 이 장면은 최근에 개봉했던 다이하드 4.0에 나온다).

조지 오웰은 이미 오래전인 소설 '1984년'에서 개인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라더의 출현을 예고한 바 있는데, '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를 보면 빅브라더의 출현은 더 이상 소설이나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프라이버시(Privacy)라는 용어는 '사람의 눈을 피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Privatun에서 유래된 것으로 사생활이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하늘에서 위성이 내려다보고 있어서 사람의 눈을 피하여 일광욕도 마음놓고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언제 어떤 사진이 촬영되어 개인 사생활이 공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십년전 타자기나 주판이 컴퓨터의 등장으로 없어졌듯이 프라이버시라는 단어도 조만간 고어 사전에 등재될 날이 멀지 않을 듯 싶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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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2007-09-11 11:19:19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에 유일하게 대적하고 있는 IT 업체입니다.
최근에 구글 스카이를 내놓아서, 안방에서 우주를 볼 수 있게 한 회사
지요. 우리나라도 IT강국이란 이름에 걸맞게 구글같은 회사가 많이 생
겨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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