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전력 IT와 고정관념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전력 IT와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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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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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별기고]LG산전 최종웅 상무/공학박사

▲ LG산전 최종웅 상무
RFID, HCI, Health-care, UWB, Sensor Network 등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던 용어들이 불과 2-3년 사이에 한꺼번에 우리 앞에 놓여져 있다. 바로 유비쿼터스로 가는 세상의 변화속도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저 가전제품이나 인터넷에 관련된 기술이지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아마 대부분 할 것이다. 수년 전 전력부문에 종사하는 기술자들이 인터넷이 보급될 때도 보안문제 및 전력정보의 보수성으로 인하여 웹기술은 전력산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해왔고, 그로 인하여 어떤 산업보다 인터넷 기술대응에 낙후된 분야가 전력분야가 되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도 전력 IT기술은 그러한 위치를 뛰어 넘지 못할 것 같다. 

 TV를 하나 켜기 위해서도 리모콘이라는 제어수단이 동원되어야 가능하다는 고정관념, 이 관념은 인식기술과 같은 무엇인가 새로운 대안이 자리잡을 때면 아마 그 고정관념으로 정지되어 있던 과거는 까마득하게 사람들이 망각할 것으로 보인다.

리모콘을 없애면 TV의 기술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말씀을 한 어떤 회의석상에서의 노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유비쿼터스환경에서 전력 IT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하자고 하면 으레히 전력선통신 이야기를 한다. 세상은 변하고 기술은 융합되어 산업의 벽도 무너지고 있는 데 생각의 틀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고정관념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홈네트웍의 killer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entertainment로만 사람들이 생각을 해왔고, 그렇게 비즈니스모델에 접근하였다. 그러나 막상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은 security쪽으로 바꾸어 버렸다. 편리성보다는 세상이 험악하니 안전하게 사는 게 시급했던 것이다. 바로 시작할 때 생각, 그것은 대부분 고정관념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력 IT기술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이 멈칫거리고 있다. 때마침 배전분할의 중지 혹은 지연으로 전력 IT의 불필요성이 희생양이 된 느낌이다. 모두 전력 IT 인프라가 필요한 시장이 없어졌다고 하고, 지금까지도 전력회사가 기술개발을 잘 해오는 영역이라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묻혀 세계적인 경쟁력확보를 기치로 내 걸었던 디지털변전시스템 기술개발, 고유가 시대에 발 맞추어 에너지의 효율성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전력수요자원관리 기술개발 등과 같은 전력 IT 기술개발과제가 시작도 못하고 과제 선정과정에서 탈락되었다. 

선행적인 기술개발과 새로운 산업 육성은 유행에 따라 즉흥적인 결정이 되어서는 안된다. 반도체 산업이 수년 후 포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우리들의 영웅(?)들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 국가가 가진 가장 강력한 core-competence가 확보된 것이다. 전력시장의 자유화와 유비쿼터스 환경대응은 전력 IT의 새로운 전환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육성하고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물론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고 쳐다본다면, 전력산업에서의 새로운 산업창출은 가능할 것이다. 수많은 해외의 전력회사들이 통신회사로 변화되는 모습을 쳐다 보면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 아직도 우리가 잘하고 있는 데 라고 할까 ?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막상 제도가 바뀌고 국가 정책이 바뀌면 부랴부랴 엄청난 돈을 들여 해외시스템부터 도입을 하여 설치하곤 하는 악순환의 반복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언젠가 완성될 수 밖에 없는 전력산업의 구조개편, 그 변화 속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시장참여자 혹은 Market Player가 수없이 많이 생길 것이고, 그들이 시장원리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은 유비쿼터스 세상일 것이다. 지금처럼 전력 IT기술을 방치하여 둔다면 우리의 기업들의 기술로 만들어 진 제품과 시스템이 그 가운데 존재하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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