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선거 이대로는 안된다
조합선거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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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3.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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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간 갈등 극복 최우선 과제
▲ 편집국장

전기공사공제조합을 비롯한 각종 전기업계 조합들의 이사장 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현행 이사장 선거제도에 대한 회원사 및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조합원들을 대표해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익을 최대화시키기 위한 대표자를 선출하는 과정이 흡사 초등학교 반장선거보다도 더 유치한 실정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불만이고 보면 현행 선거제도의 개선은 피할 수 없는 현안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상대후보에 대해 과거 이력을 문제삼거나 인신 공격적인 비방과 음해, 불법 홍보물 배포, 타인의 명의나 단체의 이름을 빌어 인터넷이나 우편물로 흠집내기를 하는 등 상대방을 비난하는 수위가 정도를 지나쳐 조합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일부 언론사를 등에 업은 이사장 후보의 노골적인 편법 선거운동을 비롯 조합 이사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특정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상대후보 헐뜯기에서 금품이나 향응 제공, 후보등록 무효 청구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실제로 특정후보의 우세를 미리 기사화하는 등 선거과열을 조장하며 부화뇌동한 모 언론사는 조합의 선거법 위반은 물론 선거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난과 함께 조합 선관위 측으로부터 허위기사 게재에 대한 책임추궁을 당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선거개입행위를 자행해 조합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기업계의 선거마다 제기됐던 선거방법과 위임장 문제 등이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전기공사공제조합의 경우 협회와 조합의 직원을 태동해 특정후보 당선을 위한 위임장수거에 나섰다는 의혹과 함께 해당후보를 위한 골프모임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해 선거 후 상당기간 동안 갈등과 반목이 지속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지적이 사실에 입각한 주장이냐에 대해 입증된 바는 없다.

대부분의 회원사 및 조합원들이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하게된 이유도 이같은 근거없는 낭설로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흡사 정치판을 연상시키는 듯 몰지각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자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합원에 대한 후보진영의 금품이나 향응제공이 난무하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졌다.
지방에서 올라온 조합원들을 위해 비행기편을 제공하는가 하면 호텔을 예약해주거나 기존 집행부를 헐뜯기 위한 감사보고서 시비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후보의 인격을 운운하는 식의 인신공격은 마치 국내 정치판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공정선거에 대한 기대는 비단 업계 회원사나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상과 결코 다를 게 없다.

조합원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조합원들은 후보자들이 막대한 선거비용과 인력동원은 지양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아 스스로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찰에서는 최근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체들의 불법영업 실태파악을 계기로 전기공사는 물론 전기업계의 전반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관련업계가 자파 지지를 위해 상대편을 헐뜯는 식의 악습을 되풀이하는 선거전에 치중하기 보다 업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의 노력을 다해야 할 때임을 전기업계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선거를 치룰 때마다 집안싸움으로 전기업계간 분열이 생긴다면 이를 수습하는 기간동안 입게 될 지 모르는 업계의 피해에 대해 과연 책임지고 나설 회원사나 조합원들이 얼마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보와 후보간, 조합원과 조합원간, 지역과 지역간의 모든 조직구성원들이 서로 단합해 갈등을 극복하고 업계의 현안을 헤쳐나갈 때 비로소 우리 전기업계 발전은 물론 국내 산업발전의 가장 든든한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다.






이점재 국장leejj@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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