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Ratatouille]
라따뚜이[Ratatou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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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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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레미는 사람이 아닌 생쥐다. 레미는 쓰레기만 주워먹는 쥐들의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요리의 세계에 입문하겠다는 꿈을 갖고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어둠속에서 요리 연습에 열중인, 그러나 재능이 없어 해고 위기에 몰린 주방 견습생 겸 청소 담당인 10대 소년 링귀니를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 의기 투합하여 온갖 종류의 어려움과 위험을 이겨내고 결국 파리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라따뚜이는 식당에서 아슬아슬하게 공존해가는 생쥐 레미와 주방 견습생 링귀니의 모험담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이다.

이미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등 수많은 흥행 작품을 낸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계의 신화로 불리우고 있는 픽사 스튜디오가 카 이후 1년만에 다시 내놓은 가족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연출은 인크레더블을 감독했던 브래드 버드가 담당했고, 미국 개봉 당시 다이하드 4.0과의 경쟁 속에서도 개봉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성과 오락성을 갖추었으며, 2008년 올해 골든 골르브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으니 예술성도 겸비한 수작의 만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라따뚜이(ratatouille)는 '쥐(rat)'와 '휘젓다(touille)'의 합성어로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서 즐겨먹는 전통적인 음식의 한 종류로 가지, 토마토, 피망, 양파, 호박, 마늘 등의 여러 가지 채소와 허브를 넣고 올리브유로 볶아낸 일종의 프랑스식 잡탕요리를 의미한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생쥐가 등장하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애니메이션 세계에서는 쥐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이하는 유명한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Mickey Mouse)'도 있고, 고양이와 쥐의 영원한 앙숙 이야기를 다룬 만화영화 '톰과 제리(Tom and Jerry)'도 있다. 오죽했으면 할리우드의 명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 조차도 쥐를 주인공으로 한 '어메리칸 테일(An American tail)'이란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을까.

흥미로운 점은 쥐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저 하수구나 들락거리고 창고를 파헤치고 도둑질에 전염병이나 옮기는 몹쓸 동물로 여겨져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쥐가 14세기에 흑사병을 옮겨 유럽인구의 3분의 1일을 괴사시킨 전력이 있기 때문에, 특히 서양에서는 사람에게 해로운 동물로 각인되어 있다.

우리나라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설화를 보면 쥐는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예지자나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인간으로 둔갑해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탐욕스런 도둑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2008년은 '무자년(戊子年)'이다. 자축인묘…로 시작하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중 십이지의 가장 첫 번째에 해당하는 자(子)는 쥐를 의미한다. 그래서 올해는 쥐띠해가 된다.

쥐띠해를 맞이하면서 현실에서 인간에게 유일하게 미움을 받고 있는 동물이 어떻게 십이지의 12가지의 동물중 첫째 자리에 올랐는지 참 궁금하고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일설에 의하면,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자 정월 초하루에 천상의 문에 먼저 도착한 짐승부터 차례로 지위를 주겠다는 했는데, 우둔하고 우직한 소가 열심히 달려서, 천상의 문에 도착하는 순간 소의 등 뒤에 약삭 빠르게 숨어있던 쥐가 잽싸게 뛰어내려 가장 먼저 문을 통과하는 바람에 첫 번째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두 번째는 소, 그 뒤로 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가 되었다고 하는데...(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2008년 무자년은 시간을 직선(line)으로 해석하는 서양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가 태어난 해로부터 2008번째 해당한다는 순서의 의미밖에 없다.

그러나 동양의 시간관은 10개의 '간'과 12개의 '지'가 모이고 흩어져 60갑자를 만들면서 무수히 되풀이 반복되는 원(circle)에 기본을 두고 있다.

그래서 쥐는 매 12년마다 수레바퀴처럼 반복해서 돌아오는 첫번째 동물이므로 쥐띠는 처음, 또는 시작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침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가 작년 6월에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되어, 그동안 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의 안전성 검증을 받고,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의 112개 평가기준을 모두 통과하여 10년간 계속운전 허가를 얻어 금년 1월에 발전을 다시 재개하기 시작했다.

사실 외국의 경우는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원전 약 30여기가 계속 운전중이므로 발전 재개가 새로울 의미가 없겠지만, 2008년 무자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고리1호기가 쥐때해에 처음으로, 최초로 계속운전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쥐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게 된다.

고리1호기 계속운전은, 원자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2조5000억원에 이르고 설계에서 건설까지 10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고리1호기 계속운전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인 이득을 얻었을 뿐 아니라, 2012년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월성1호기를 비롯해 원전 19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2008년 쥐의 해가 밝은 지도 조금은 지난 시점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도 처음처럼, 새롭게 재가동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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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2008-02-18 11:25:04
주위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교훈을 주는 가족용 만화 영화입니다.
DVD로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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