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 2008)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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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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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거대한 녹색 괴물‘헐크’로 변하게 되는 브루스 배너(에드워드 노튼 扮)는 브라질로 피신하여 한 음료 공장에서 일하며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병기로 만들려는 미 육군의 로스장군(윌리엄 허트 扮)이 이끄는 미 특수부대에게 추격당해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간신히 미국으로 돌아와 옛 연인 엘리자베스 로스 박사(리브 타일러 扮)를 만나서 백신으로 치료를 받지만, 헐크의 혈청을 수혈받은 미 특수부대 팀장 블론스키(팀 로스 扮)가 헐크보다 더 큰 괴물 '어보미네이션'으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하자, 브루스 배너는 정상인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결국 자기 안의 헐크를 다시 불러내어 어보미네이션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데…….

헐크는 원래 1962년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와 잭 커비가 창조했던 만화의 주인공 이름이다. 이후 미국 CBS방송에서 TV 시리즈물로 5년간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선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이미 2003년 중국의 리안 감독이 헐크를 첫 번째로 스크린에 옮겼으니까,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는 두 번째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가 되는 셈이다.

트랜스포터(2005)의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배너 박사 역에 전편의 다소 지적이지만 우울한 에릭바나를 에드워드 노튼으로, 로스 박사 역을 제니퍼 코넬리에서 리브 타일러로, 로스 장군을 샘 엘리엇에서 윌리엄 허트로 주요 배역을 완전히 교체하고 원작 만화에 보다 충실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헐크 2가 아닌 인크레더블 헐크라고 붙인 것 같다.

헐크역을 맡은 에드워드 노튼은 이미 프라이멀 피어(1996), 파이트 클럽(1999)에서 이중 성격을 맡은 경험을 살려 헐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으며, 제작 및 공동 시나리오까지 맡았다.

또한 아이언맨(2008)의 토니 스타크가 영화 마지막 장면에 카메오로 우정 출연하여 관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TV시리즈때부터 헐크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 몸이 5배 이상 커지면서 왜 상의는 찟어져 누더기가 되는데 바지는 그대로 인가 하는 점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그 궁금증이 다소 해소된다.

극중에서 엘리자베스 로스 박사가 브루스 배너에게 '초 울트라 쫄쫄이' 바지를 주는 장면이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시 독일에서 처음 개발하고 미국 듀폰사에서 만든 소위 스판덱스(Spandex)이다.

'고무가 아니면서 고무같은 기적의 섬유'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스판덱스는 고무처럼 5배이상 늘어나는 유일한 탄성 섬유이기 때문에 최고 5m까지 불어나는 헐크의 바디 라인을 감당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바지는 없을 것이다.

만일 스판덱스가 없었더라면 헐크는 변신할 때마다 올누드로 출연해야 했을 것이다.

실제로 헐크 뿐만 아니라 코믹북 출신의 영웅들은 주로 스판덱스를 즐겨 입는다. 스파이더맨도 그렇고 원더우먼도 그렇다. 물론 배트맨은 레자 가죽옷을 입지만 말이다.

평소엔 온화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가 부정하다고 생각이 되면 포악한 성격으로 돌변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부숴 버리는 헐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소위 이중성(二重性)이다.

원작인 코믹북의 헐크는 핵폭탄과 함께 살아가는 냉전시대의 불안을 시사했고, TV시리즈 헐크는 분노를 유발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중성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는 오락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선과 악의 이중성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이중성은 부정적인 요소로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극히 자연적인 현상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가장 정확하고 계산적인 과학의 눈으로 미시세계를 들여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물질 조차도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와 드브로이의 물질파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원초적으로 입자와 파동의 이중정인 성격을 갖고 있다.

거시세계도 마찬가지다. 경제, 사회 문화를 봐도 알 수 있다. 개미군단의 주식 투자 특성을 보면 단타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원하면서도 장기 투자를 중시하는 이중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권을 잡으면 언제 그랬냐듯이 야당시절의 주장을 쉽게 잊어먹고 다른 얼굴의 이중적 태도를 다반사로 보인다.

아마도 이중성의 대표적인 산물은 원자력일 것이다. 이미 과거에 원자폭탄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 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인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에너지원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용어가 야누스(Janus)인데, 두 얼굴을 갖고 있는 로마의 신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새해 첫달인 1월(January)의 이름이 Janus에서 유래한 것은 아마 세상 이치가 처음부터 이중적이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하다. 남과 여, 양과 음이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에 서로 배척하지 말고 조화롭게 협조하여 살아가라는 뜻이다.

요즘 진보와 보수로 사회가 시끄럽다. 이중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봤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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