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는 매년 10%라는 세계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세계9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경제 및 안보차원에서 시급히 강구해야할 에너지 대책은 뒷전으로 미뤄졌다. 가스, 전기 등 국민의 기초적인 생필품은 앞뒤 안 맞는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요금 인상만 부추기는 양상을 띠고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오일머니에 따라 국내 경제적 지표와 방향을 결정해주지만, 언제까지 오일강국의 제스처에 나라 경제가 발목 잡히는 현실을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줘서는 안 될 일이다. 비(非)산유국일수록 고효율성과 양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에너지원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한편 세계 각국은 고유가 시대에 맞서 대체에너지 투자에 한결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래 에너지 대안으로 석유가 아닌 원자력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한층 강화된 안전관리와 친환경성을 기반으로 대량 전력 생산의 장점을 고려해 신규원전 추진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하겠다.
우리나라도 작년기준 전력총생산의 약 36%를 원자력이 담당하고 있지만, 비중 면에서 다소 불안하다. 불확실한 유가 변동으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소의 가동중단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감안한다면 원전비중을 70%이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도 버젓이 끌고나오는 무수한 차량행렬 속에 흥청망청 오일을 흘리며 온실가스를 내뿜고 다니는 시대도 종식될 날이 멀지 않았다. 바야흐로 전기 먹고 달리는 자동차시대가 출범 할 텐데 신규원전을 많이 지어 대량의 전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나가야한다. 또한 국민 이해증진을 바탕으로 선진화된 부지 확보가 절실하며 인허가 추진 상 정부기관의 신속한 협조도 필요하겠다.
(한찬희 /회사원. 서울시 송파구 잠실6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