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르네상스,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했으면"
"원자력 르네상스,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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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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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건설·운영기술 탁월… 벤치마킹 방문 지속 증가
경주는 에너지산업 메카, '사랑·신뢰'받는 본부 구현 노력

 
[인터뷰] 태성은 /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


어느덧 2년8개월. 태성은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이 부임한 이래 월성원자력에는 굵직굵직한 일들이 진행됐다.
방폐장 부지 선정과 착공은 물론이고 신월성 1,2호기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월성원자력이 자리잡고 있는 경북도와 경주 역시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의 핵심 축이자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태성은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진실성'을 강조했다. 처음 부임할 때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몇번이고 다가서니 결국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그에 대한 순작용으로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도 여실히 깨달았다 했다.
태 본부장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라는 말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면 '역작용'이 나나탈 수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단계를 밟아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사랑받는 월성본부! 신뢰받는 월성본부!'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 올해 하계 전력공급이 큰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는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의 기여가 큰 것으로 여겨지는데, 월성원자력이 올 하계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준비했던 대책들을 소개한다면.

▲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어 폭염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따라서 매년 전력수요도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등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여름철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자력발전소는 무엇보다 하계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 측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월성원자력은 차질없는 하계 전력 공급을 위해 우기대비 전력설비 안전점검, 우배수로·누수지역·주요지역 온습도 및 과열개소 점검, 발전정지 유발시험 및 기기 특별관리, 취약시간대 작업관리 및 현장순시 강화, 긴급 대응태세 확립, 안전관리 활동 강화를 중점 추진 사항으로 선정하고, 여름철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때문인지 지난 여름 동안 한건의 사고도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


- 현재 신월성원자력 1,2호기 건설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의 상황과 향후 일정은.

▲ 신월성 1,2호기는 2005년 9월30일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후 부지정지공사를 시작해 2007년 6월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건설허가를 취득하고 본관건물 기초굴착을 착수했다.

신월성 1호기는 지난해 11월20일 최초 콘크리트를 타설한 이래 본관건물 구조물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2호기는 본관 건물 기초굴착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1일 최초 콘크리트를 타설할 예정이다.

2008년 7월말 현재 신월성 1,2호기의 사업 공정률은 43.17%이며, 앞으로 구조물공사와 기전공사를 단계적으로 수행해 1호기는 2012년 3월, 2호기는 2013년 1월에 각각 준공할 계획이다.
 


 

- 외국의 원자력 전문가들, 특히 원전 도입을 계획 중인 국가들에서 월성원자력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해외 원전수출 정책과도 맞물려 있는데, 그들의 반응과 원전수출 가능성을 전망해본다면.

▲ 최근 세계 각국은 국가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치열한 에너지 확보 전쟁 및 에너지 민족주의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원자력발전 정책을 폐기했던 유럽 각국들을 비롯해 산유국이며 에너지 부국인 중동 국가들도 원자력 발전의 건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에너지 사용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중국과 인도는 대규모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색 성장'과 석유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국가에너지계획을 수립,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현재 40%에서 60%로 확대해 10기 정도의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원자력 산업을 신성장동력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현재 세계 원전 산업은 수백조원의 황금시장으로 불리며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이처럼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최근 월성원자력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까지 원전 건설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월성원자력을 찾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도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 운영과 건설 노하우에 대해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 심지어는 원자력발전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의 기술자들도 지난해 월성원자력에서 우리의 기술을 벤치마킹해 갈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20기의 원전을 건설해 운영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도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기술을 제공할 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APR1400 건설을 필두로 원전기술 100% 국산화와 해외진출 등에 힘을 쏟아 국가 에너지 자립에 앞장서는 한편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르네상스'만을 역설할 경우에는 자칫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이전해오고,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건설이 마무리된다면 이 지역은 명실 공히 원자력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응과 향후 전망은 어떠한지.

▲ 월성원자력이 위치하고 있는 경주는 지난 2005년 11월 방폐장 부지 유치 이후 정부와 경북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의 핵심 축이자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북도는 정부에서 발표한 저탄소 녹색 성장 비전 발표에 발맞춰 기존의 월성, 울진 지역의 원자력 시설을 활용해 추가 원전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주시도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에너지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원자력 산업 이외에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 에너지 클러스터 산업의 메카를 꿈꾸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경주지역은 방폐장 유치 이후 원자력 산업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에 대해 다른 지자체보다 수용성 면에서 훨씬 앞서 있고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에 건설되는 방폐장 건설, 신월성 건설 등의 원자력 산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전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월성원자력은 '원전 수용성 제고'와 '화합경영 실현'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원전에 대한 지역민의 이해와 지지도는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민과 지역주민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수용성 제고를 위해 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1부서 1마을 자매결연 활동 강화, 지역과 환경을 고려한 랜드 마크 사업 추진,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하고 있는 '역사문화와 과학기술의 만남' 등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 화합경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 취임하신지 3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시간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한다면.

▲ 본부장으로 부임한 지 어느덧 2년8개월이 지났다.

처음 본부장으로 부임할때는 두려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한 번 안되면 또한번 다가서고, 그래도 안되면 다시 다가섰다.

그런 가운데서 역시 사람은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으며, 이제는 지역 Opinion Leader와 함께 생활체육인, 미술·문학협회 등 더욱 다양한 계층에 심도깊에 접근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취임 일성으로 '한수원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사업소'로 만들자는 경영목표를 잘 이해하고 각자의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성실하게 이행해준 월성원자력의 모든 직원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부임 후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가장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α 운동'이다. 이는 한수원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 자칫 자신의 분야에만 매몰될 수 있기 때문에 펼치고 있는 운동으로, 그보다는 보다 다양한 범위의 지식을 습득하기를 바라고 있다. 즉 보다 부드럽게 다가서고 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공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취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며, '+α'는 하나가 될 수도 있고 두개, 세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월성원자력이 위치하고 있는 경주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의 핵심 축이자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으며, 원자력 산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전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가장 중요한 명제다.

공명정대한 업무처리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하고 협력업체, 지역주민 등 회사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항상 친절히 응대하며 지역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봉사활동으로 '사랑받는 월성본부! 신뢰받는 월성본부!'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 대담 : 김관일 국장
정리 : 송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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