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디젤은 최고의 친환경 요소”
“클린디젤은 최고의 친환경 요소”
  • 유은영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09.05.0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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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휘발유.가스보다 연비 40% 높아
유종간 형평성 이루는 세제개편 필요


"이제는 클린디젤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신임회장이 경유(디젤)가 공해의 주범으로 여전히 지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오 회장은 7일 취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클린디젤은 과거의 경유가 아니라며 친환경자동차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만큼 경유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디젤차의 엔진과 기기가 달라졌고, 디젤유의 품질도 5~6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유럽의 경우 친환경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디젤차이다. 우리나라도 유종간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LPG 쪽에 쏠려 있는 세제혜택을 유종간 형평성을 이루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연료 중 국내 생산량이 가장 많은 것이 경유인데도 내수가 적어 수출을 하다보니 물류유통비가 만만찮게 들어가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는 연비다. 클린디젤 연비는 휘발유, 가스보다 40%나 높다."

게다가 법도 개정된 마당인데 디젤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져 최근 LPG를 연료로 한 하이브리드차가 개발됐지만 클린디젤하이브리드차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신임회장은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동대 행정대학원(경제학 석사)을 졸업하고 대통령 경제비서관, 산업자원부 차관보, 특허청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철도차량(주)(현 (주)로템) 사장, 한국기술거래소(주) 사장, 강원랜드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 (주)예당에너지 사장을 역임했다.

오 회장은 이날 국내 정유산업을 진단하고 정부와 회원사간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협회의 기능확충 계획도 밝혔다.

가스공사 사장 재임 시절 차기 장관 물망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역량의 소유자인 오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정유산업 현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정유산업은 지난 20년간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서 국내 소비를 충당한 후 나아가 국제시장에 수출하는 아주 훌륭한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이것은 우리 정유산업 경쟁력이 상당부분 확보됐다는 얘기다.
우리 정유산업은 자본력, 운송력 등이 취약한데도 안전공급에 차질이 없었으며 수출산업으로 성장했다. 회원사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상당히 노력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국제정세가 혼란스러운데 문제점은 없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우선 수익력에 한계가 있다. 회원사들이 영업이익률 3.2% 중 정제부문이 차지하는 것이 2.2%다. 당기순이익률은 0.8% 정도인데 이 정도 가지고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래 불안정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올 2/4분기는 작년 4/4분기의 고전에서 벗어나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록 있는데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서 어떤 변동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환율이 계속 안정화 추세로만 나아가 준다면 경영여건은 개선될 것이다.

정유산업은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얻지 못하는데…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했는데도 국민으로부터, 정책 당국자로부터 좋은 평가는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고유가 때문이다. 이것은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불안정으로 초래됐다. 또 대기업 등 재벌그룹이 참여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주주회사가 외국이다보니 예민한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에게 민감하다는 제품특성상의 이유도 있다.

안 좋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은?
가격결정 메커니즘과 국제가격 변동현황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제가는 많이 내렸는데 국내가는 왜 덜 내렸느냐 등등의 얘기가 많이 나온다. 원유는 세전가격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국제가와는 다소 갭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종 소비자가에서 원유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적다.

국제시장에서 국내 정유산업이 가지는 환경적 경쟁력이 있다면?
원유 정제시 톤당 오염물질배출량이 적다. 일본과는 비슷하지만 그 외 나라, 미국보다도 월등히 적다. 또 우리나라 에너지원단위가 높은 것을 주목하는 것보다 에너지효율이 높은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에너지효율향상이 곧 친환경요인이기 때문이다. 총체적, 총량적 접근보다 산업별 에너지효율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단기간에 산업성장을 일구려면 에너지다소비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에너지원단위가 높기 마련이다.

녹색성장은 앞으로도 화두가 될 것 같다. 정유사와 관계가 있나?
하지만 앞으로 30년간은 화석연료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자원확보에 중점을 두면서 신재생ㆍ대체에너지는 보완개념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현재는 서로 상충되고 있다. 정유가격이 20달러까지 내려간다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 그러면 신재생에너지는 너무 비싸 사람들이 안 쓰게 된다. 따라서 두 에너지원간 적정한 가격 책정과 유지가 필요할 것이다.
당분간은 화석연료를 써야 하는 만큼 우리 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과 속도로 해외 주요국 대응을 참조하면서 확실히 방향정립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석유만 갖고는 한계가 있으니 앞으로는 종합에너지사로 가야 한다. 사업모델을 다양화하고 개발 쪽을 노려봤으면 한다. 회원사들이 현재 종합에너지사로 변신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연구도 많이 하고 있다.

협회운영 계획은?
협회가 설립된 지 30년이 됐는데 그간 인력유동이 있다보니 전문성이 부족해졌다. 앞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석유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조사ㆍ분석ㆍ정보서비스 기능을 강화해서 독립된 연구소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유가전망이나 시장상황 전망 등 전문적인 자료도 발표하도록 하겠다. 현재는 석유제품 판매가격 공개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8일 첫 공개 후 결과를 지켜보면서 미흡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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