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동서발전의 녹색경영
[기획] 한국동서발전의 녹색경영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9.05.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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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만kW급 대규모 조류발전소 서막(序幕)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등 ‘녹색경영’ 달성 총력
생활·일터에서 실천, 기업문화 정착도 동시 추진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에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녹생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008년 기준 12%를 점유하며 화력발전회사중 최고의 발전량을 기록한 동서발전의 이같은 녹생경영 비전 선포는 온실가스 감축 외에도 에너지 수급 불안정 해소 및 발전원 다각화 등 다양한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더욱 주목되는 점은 동서발전의 녹색경영은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개발 뿐만 아니라 기업문화 전반에 걸쳐있다는 것이다. 즉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663MW 확보가 하드웨어라면 녹색생활 실천을 통한 녹색 기업문화 정착은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동서발전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울돌목 조류발전

세계 해전사(海戰史)에 길이 남을 명량대첩의 숨결이 이어지고 있는 울돌목. 특유의 빠른 물살과 하루 두차례씩 바뀌는 밀물과 썰물, 그리고 2m에 이르는 수위차. 전라남도 진도와 우수영 사이를 잇고 있는 이곳 울돌목은 우리나라 에너지사에서도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전망이다.

오는 14일 시험조류발전소 준공식이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동서발전이 국토해양부, 해양연구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진행한 국책사업으로, 동서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인 1000kW급 시험조류발전소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4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조류발전 자체만으로는 세계 두번째이자 수차 방식으로는 첫번째다.

조류발전은 댐 설치가 불필요하고, 밀물과 썰물 때 좁은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살을 이용해 수차를 돌리는 청정에너지원이다.

동서발전은 이곳 울돌목에 2013년까지 약 5만kW의 상용조류발전소를 우선 건설하고, 인근의 장죽수도와 맹골수도에도 2018년까지 15만kW급과 25만kW급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대로라면 동서발전은 조류발전만으로 연간 약 11억k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약 20만 가구의 도시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약이다. 매년 1800억원(원유 180만배럴)의 에너지 수입 대체효과와 연간 70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는 물론이다.

 

▲ 울돌목 조류발전소 지역 위성사진 모습

동서발전이 울돌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동서발전 신성장동력팀 임승환 부장은 “2005년 당시만 해도 조류에너지를 얻기에는 수차효율이 미흡해 전 세계적으로 실용화 한 사례가 없었다”며 “하지만 발전효율 35%의 고효율 수차가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울돌목 조류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울돌목의 빠른 물살은 조류발전의 입지로서는 최적이지만 건설과정에 어려움도 함께 제공했다.

처음 조류발전을 위한 구조물 설치를 시도한 지난 2006년에는 대형 바지선이 급류에 휘말려 인근 진도대교에 철구조물이 부딪치기고 했고, 그 다음해에는 구조물이 엉뚱한 장소에 박히기도 했다.

하지만 동서발전은 이같은 난관을 뚫고 결국 대규모 조류발전소의 첫 막을 열게됐다.

임승환 부장은 “조류발전은 동서발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중에서도 손꼽히는 역점사업”이라며 “울돌목 조류발전소가 본격 가동되게 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중인 해양에너지 공원과 더불어 관광자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는 미래 환경과 첨단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시설로도 활동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외 신재생에너지 사업들

동서발전은 2020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663MW 확보를 위해 3단계의 추진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기존 설비외에 1단계에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66.5MW, 2단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724.4MW, 3단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633MW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동서발전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은 조류발전과 함께 조력발전, 연료전지, 풍력, 폐기물·바이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조력발전은 아산만 등 서해안 지역에 후보지를 물색중으로 향후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연료전지와 관련해서는 지난 4월 일산열병합발전처에서 2.4MW급 착공식을 가졌다. 2.4M급 연료전지는 국내 설치된 단일 설비 기준으로 최대규모로, 열병합발전처 내 400평 부지에 약 139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며,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이 설비를 통해 연간 1만9000MWh의 전력 및 연간 1만250Gcal의 열을 생산해 일산신도시에 공급하게 된다.

폐기물 및 바이오 에너지는 조류발전과 함께 동서발전이 특징지을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는 분야다. 동서발전은 최근 당진군과 함께 축산물과 음식물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바이오-플랜트(Bio-Plant) 건설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건설하는 Bio가스 발전설비는 국내최대인 설비용량 1500kW급으로, 현재 국내 최대 용량인 경기도 파주 공공처리시설의 500kW급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동서발전은 또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과도 LFG(Land Fill Gas)를 활용한 500kW급 발전소 운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생활쓰레기를 고형연료화 한 RFD 혼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 오는 6월부터는 장기혼소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풍력사업의 경우에는 강원도 정선지역에 2011년 20MW급 풍력발전단지 준공을 목표로 설계기술용역을 새행중이며, 타 지역에도 전문업체와의 전력적 제휴를 통해 개발을 추진중이다.

특히 풍력의 경우 대용량 발전기에 적합한 입지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민간발전사업자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공동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한 발전기술 개발과 해상풍력 개발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소수력발전 설비는 산청양수발전소 하부댐에 하천유지용 방류수를 활용한 400kW급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당진화력에는 바다와 접한 지역의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는 5000kW 규모의 설비를 올해 말 준공 예정이며, 향후 환경영향이 적은 농업용 보나 저수지 등을 활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의 경우에는 현재 동해태양광 1000kW, 산청태양광 50kW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당진군과 1000k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검토중이다.


녹색 기업문화

동서발전은 최근 자체적으로 저탄소녹색성장 워크숍을 통해 녹생경영 비전에 따른 각종 실천방향을 논의했다.

이중 또다른 관심을 모으는 것이 바로 녹색생활 실천과 녹색일터 가꾸기, 즉 녹색 기업문화 정착 방안들이다.

이와 관련 동서발전은 녹색생활 실천의 과제로 ‘한사람(1)이 하루(1)에 이산화탄소 1kg’을 다이어트 한다는 ‘녹색실천 111’ 운동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는 차량 다이어트, 물 다이어트, 음식 다이어트, 친환경 소비, 에너지 다이어트, 녹색공간 확대 등 말 그대로 생활 전반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동서발전은 향후 과제별·사업소별 세부실천방안을 추가로 수립·시행함과 동시에 협력회사들의 참여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건물 식축시 그린빌딩 개념 적용, 신기술·신공법 적극 도입, 기존 사업소 환경개선사업 지속 추진 등 녹색일터 가꾸기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당진 제2종합사옥 및 본사이전 사옥과 관련해서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부하 감소, 고효율에너지 설비 도입, 건물 신재생에너지 확대, 최적규모 설계, 폐자원 재활용, 친환경 자재 확대, 외부녹지공간 확대, 오염방지 시공 등 각 세부과제 실천에 독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동서발전 이길구 사장은 녹색경영 비전선포식에서 “동서발전의 저탄소 녹색경영 전략은 발전회사 본연의 업무는 물론 생활전반에 걸쳐있다”며 “이는 타 공기업과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것은 물론 정부의 녹색정책과도 부합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임승환 / 한국동서발전 신성장동력팀 부장


“해외 신재생사업 확대 주력”


- 녹색경영 비전의 의미는.

▲ 녹색경영 비전은 동서발전의 중·장기 비전과도 상통하는 의미로, 핵심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 할 수 있다.

동서발전은 2020년까지 1663MW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보하는 동시에 녹색기업 문화 정착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녹색경영 정착에 총력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다.


- 동서발전 신재생 사업의 특징은.

▲ 동서발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모든 에너지원에 해당되지만, 특히 조류발전과 바이오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오는 14일 예정인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준공식은 우리나라 해양에너지의 신기원을 여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특히 설계에서부터 제작·시공까지 순수 국산기술을 통해 준공돼 관련 국내산업 육성에도 큰 몫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동서발전은 이곳에서의 시험을 통해 차츰 주변지역으로 확대 적용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 사업은 당진군과 함께 바이오-플랜트(Bio-Plant) 건설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향후 타 지역 및 신규사업 진출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


- 올해 역점 사업을 소개한다면.

▲ 올해에는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원 개발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주지하다시피 신재생에너지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3년여의 시간이 필요한만큼 올해에는 기존에 추진해온 사업의 결과 도출과 함께 2·3단계 사업 구체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 향후 계획은.

▲ 국내 사업과 함께 그동안의 해외 발전사업을 통해 축적한 네트위크 및 노하우를 활용, 신재생사업의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필리핀·미국 등의 풍력발전 사업에 우선 지분참여 형식으로 진출하고, 향후 국산풍력발전 제작사 육성를 통한 공동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의 폐기물에너지 활용을 통한 발전사업 및 CDM 확보에도 주력하고, 말레이시아·캐나다 등지의 신재생연료 확보를 통한 국내혼소 적용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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