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경제적 우라늄 확보 가능해졌다
안정적·경제적 우라늄 확보 가능해졌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9.06.15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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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농축공장 지분 확보… 핵심분야 진출 계기
▲ GB-Ⅱ 농축공장 전경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우라늄 농축공장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15일(현지시간 오후 12시50분, 한국시간 7시50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적 원자력회사인 아레바(AREVA)社와 아레바사가 트리카스탱 지역에 건설 중인 GB-Ⅱ 농축공장의 지분 2.5%를 확보키로 하고 김종신 사장과 앤 로베르종 아레바사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수원은 향후 비상시에 농축 우라늄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이고 싼값에 농축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GB-Ⅱ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참여, 농축서비스 원가를 포함한 고급정보를 수시로 획득할 수 있게 돼 실제 농축공장을 보유, 운영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울러 새 농축공장은 이미 생산 예정물량의 대부분을 원전업체에 공급키로 하는 계약도 맺어 향후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보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레바사는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대비, 트리카스탱 지역의 기존 공장 인근에 새 농축공장을 건설하면서 세계 유수 전력회사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제휴 차원에서 한수원을 비롯, 일본 간사이전력, 벨기에 수에즈, 프랑스 EDF 등 유명 전력업체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아레바사가 트리카스탱 지역에 새로 건설 중인 원심분리방식의 GB-Ⅱ 공장은 지난 2006년 9월 건설에 착수, 올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GB-Ⅱ 공장의 최대 생산물량은 800만SWU(SWU : 농축서비스 단위)로, 현재 전 세계 소요량의 약 15%에 달하며, 향후 시설용량을 1100만SWU까지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원자력산업은 1978년 고리 1호기 준공 이후 지난 30여 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총 20기(설비용량 1772만kWe)의 원전을 가동, 국가 전력 수요의 약 40%를 공급하며 세계 6위의 원전 강대국으로 도약했다. 또한 지난해 우리의 원전이용률 93.29%는 세계 평균치인 79.3%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와 일본보다도 우수한 원전 운영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라늄 정광과 변환, 농축, 성형가공 과정을 거쳐 사용하는 원전연료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농축된 우라늄을 도입,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성형가공을 실시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GB-Ⅱ 지분참여로 해외 농축설비를 부분적으로나마 소유하는 한편 향후 원전 르네상스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수요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독일 등의 국가가 우라늄 농축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자체적인 농축공장 보유가 불가능함에 따라 러시아, 영국, 미국 등으로부터 농축우라늄을 연간 400톤 가량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우라늄 농축 현물가격은 2007년 말 SWU당 143달러에서 현재는 165달러 선으로 올랐으며, 시장가격 예측 전문기관인 UxC사는 오는 2010년대 초반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수원 김종신 사장은 “우라늄 농축서비스 시장의 경우 원전 확대추세에 따라 판매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른바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라며 “국제관례상 상세한 투자금액 등 세부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해외 농축공장 지분 매입은 안정적으로 농축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원전 수출시 원전연료 공급까지도 희망하는 원전 도입국들의 요구사항도 맞출 수 있는 유리한 기반을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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