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등에 탔다는 각오로 기대에 부응"
"호랑이 등에 탔다는 각오로 기대에 부응"
  • 유은영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09.07.2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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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고객기대.정부기대 두루 부응할 것

취임 1주년 맞은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지난해 '녹색성장'이 국가성장을 이끄는 새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면서 일찌기 에너지 수요관리와 기후변화 사업을 담당해온 에너지관리공단이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기관으로 부상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대통령이 천명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근간사업을 이끌어온 그간의 소회를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이 이사장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탄소절감은 에너지절약에 달려 있고, 에너지절약은 수요관리에 달려있다"며 "대통령이 최대의 원군이 되어 주고 있는 만큼 이제야 비로소 국가 에너지정책이 제대로 틀을 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관은 정책을 내지만 궁극적인 성패는 기업투자에 달려 있다. 기업들이 LED를 비롯한 녹색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이 100년 걸려 이룩한 것을 우리나라는 30년만에 해 내고 있고, 특히 요 1년 사이에 이루어진 변화는 실로 엄청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호랑이 등은 민심이고, 고객의 기대이고, 정부의 기대이다. 떨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기대를 맞춰 갔을 때 공단이 국가를 나아가 세계적인 일류기관이 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공단 전체가 덥지만 이 이사장의 집무실은 아침에도 30도를 웃돌만큼 푹푹 찐다.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물구조상의 문제이지만 이 이사장은 개축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개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면 에너지절약 정책 몇 가지를 더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 현대 하이브리드카 '아반떼LPI'의 제1호 신청자이기도 하다. 에너지절약 기관의 수장다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겨울철 내복입기 캠페인에서 내복을 입고 나와 시민들에게 호소한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알겠다"며 웃음을 주기도.

취임1주년을 맞은 소감은?
지난해 7월21일 취임했으니 꼭 1년이 지났다. 당시 배럴당 140달러가 넘어가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 상황을 겪으면서 국가경제 보호와 에너지안보를 위해 에너지 이용 효율화와 자급률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국가 에너지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개척정신을 갖고 시대가 요구하는 기관의 역할을 스스로 찾고 변화와 혁신을 행동으로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다진다.

1년 동안 이룩한 가장 큰 성과는?
초고유가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 신국정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초고유가대응 T/F를 구성 운영해 산업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고 고유가 대응 시책을 개발, 이를 정책에 반영했다. 또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 등 정부 중장기 계획 수립을 지원해 에너지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공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LED 조명보급과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은 앞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저감과 그린에너지산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취임 이후 개발한 주요 시책에 대해
에너지효율향상 부문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1만개 중소사업장에 무료진단을 실시했고 올해 30억, 향후 5년간 330억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기가 많이 들고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를 LED조명으로 대체하기 위해 공공부문은 2010년까지 10%, 2013년까지 30% 교체를 의무화했다.
특히 효율등급에 CO2 배출량 표기와 대기전력 저감기준 미달제품에 경고표시라벨을 붙이도록 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이외에 일반주택에 스마트계량기 보급과 승용차 기준평균연비 상향 조정, 건물의 단열기준 강화와 고효율기기 설치 의무화 품목 확대 등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태양광분야 국제성능인증기관 지정을 획득, 국내 기업의 수출산업화를 지원하게 됐다.

기후변화와 저탄소 녹색성장 부문의 주요성과는?
탄소펀드를 조성해 지난해 8월 보성과 창녕 태양광발전사업에 147억원을 투자했다. 7개 개도국에서 17개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주 6MW 풍력발전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미국 CCX에서 거래토록 지원했다. 개도국 최초로 CDM 사업 15개 전분야에 대한 인증자격을 UN으로부터 승인받은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국민들의 에너지절약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빅뱅, 소녀시대 등 인기가수가 부른 에너지송 시리즈를 제작 방송중에 있으며 일반에 친밀한 펭귄을 엠블럼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탄소중립프로그램에는 한전, 가스공사 등 34개 기관이 참여를 선언했다.

국민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꼭 필요한 에너지를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서민지원 에너지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범국민 저탄소 실천운동인 '그린에너지패밀리'운동과 이의 대표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에너지절약 실천으로 최대전력수요를 저감하고 저소득층의 겨울철 에너지복지를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운동으로 올해 7~8월 두 달간 20만 가구의 한 달치 전기사용량인 5만MWh를 절감해 연탄 100만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겨울철 난방용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건물 5384개소가 참여해 총 6만6432MWh를 절감하고 절감금액을 조손가정과 사회복지시설 등 1459개소에 난방비로 전달했다.
사회복지시설 대상으로는 노후 조명기기를 고효율 조명기기로 무상교체해 주는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1000개소에 125억원의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조명기기 교체 외에 내선설비 무상점검과 보수, 불량 누전차단기 교체, 안전점검 등을 함께 해 주고 있다. 고효율 조명기기 교체로 연간 1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올 하반기 역점 사업은?
에너지절약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물부문 개선을 위해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도를 운용중인데 지금까지 총 200개 단지 12만세대의 공동주택이 인증을 취득했다. 하반기에는 이를 업무용 건물까지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단열재, 창호 기준을 2년마다 강화해 창호는 20% 이상, 단열기준은 5년마다 10% 이상 개선할 계획이다. 대규모 건축물은 연간 단위면적당 에너지소비총량을 제한해 설계할 것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수송부문은 선진국보다 낮은 국내 평균 연비 수준을 선진국 수준까지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연비규제 목표를 올해 12월까지 설정할 계획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서 추진중인 신재생에너지주택 그린홈 보급사업은 연말 1만2500호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주택 2만3640호와 태양열주택 1만35호를 보급했으며 개별주택 뿐 아니라 마을단위까지 보조금 지원대상을 확대해 그린빌리지 17개소를 조성중에 있다.
여기에는 99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RPS 도입과 신재생설비 설치시 불필요한 규제 완화 등과 관련된 법령 개정을 완료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선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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