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가려면 산업안전 선진화부터 이뤄야”
“선진국 가려면 산업안전 선진화부터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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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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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초대석 - 정재희 서울산업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안전공학계 ‘대부’ 호칭 “안전공학은 철학과 사명감이 중요” 강조
산업재해 사망률 선진국 비해 몇십배 차이, 국가적 대책마련 시급


‘안전’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안전하게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선진 사회는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고속 경제성장에 파묻혀 뒷전으로 밀려난 체 소외된 ‘안전’은 정책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아직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그때서야 예방과 사후관리에 대해 야단법석을 피우다 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져 소홀해지는 것이 현실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산업안전에 대한 불감증은 선진국과 비교한 각 분야별 산업재해 비율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일례로 인구 1만명당 산업재해 사망자율이 영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최고 몇십배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새해를 맞아 산업안전공학계 ‘대부’로 불리우고 있는 정재희 서울산업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 산업안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편집자

“안전한 산업사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개개인의 안전의식 강화와 함께 법과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사회안전망 구축의 평가에 따라 선진국의 척도가 달라지듯이 보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국가적인, 보다 적극적인 안전 관련 정책 수립의 노력과 함께 관련 법 정비 및 효율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노력이 필요한 때 입니다.”
 

정재희(59) 서울산업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노력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법률적 체계정비를 위한 노력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수립을 강조했다.

선진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안전에 대해서는 소홀하고 있는 실정에서 안전에 대한 법률적 정비와 함께 효율적인 정책수립 및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안전에 대해 과학적인 관리가 도입된 것은 불과 26년여 전이다. 지난 1984년 서울산업대학교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산업안전공학과가 신설되면서 산업안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바로 그 중심에 정재희 교수가 있다. 우리나라 산업안전공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 교수는 지난 85년 교수에 임용된 수 수많은 후진 양성과 함께 산업안전분야의 발전을 주도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인구 1만명당 산업재해에 의한 사망자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26명으로 선진국의 몇십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국 0.07명, 독일 0.17명, 일본 0.25명, 미국 0.48명입니다. 또 전체 산업재해자수는 2008년 기준 연간 9만명에 이르고 그 피해액도 17조1000억으로 국가예산 256조의 6.6%에 달합니다. 이는 국민총생산(GDP) 1024조의 1.67%에 이르며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의 5배에 달하는 등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손실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수치상으로만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의 산업안전에 대한 의식 및 관리수준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며 산업안전에 대한 범 국민적 관심 제고 및 체계적인 국가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안정과 IT 접목을 통한 원격감시제도 도입 등이 시급하고 관련 업계 활성화를 위한 사업규모 확대 및 전기안전법의 정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는 근로자 스스로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국가적으로는 법률 정비와 함께 연간 3600억원에 불과한 산업재해예방기금의 대폭 확대로 사고예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산업재해는 지난 10여년 동안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예산이 확보된 교통과 환경, 소방분야는 지속적으로 사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시급하다는 반증이다. 지난 2008년 기준 교통분야는 1조2000억원(국고서 80%지원), 소방분야는 2조원, 환경분야는 3조3000억원 등으로 산업안전분야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68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교통안전포럼’이 운영되고 있다. 이 포럼은 그 기능을 확대해 이제 산업 전반적인 안전포럼으로 만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교수는 국회의 이러한 활동이 산업안전분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안전포럼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기도 했다.
 

안전공학은 직업적인 측면보다도 인명과 사회안전을 책임지는 사명감과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 교수는 후학들에게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용적 학문 탐구와 함께 확고한 사명감을 갖고 학문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사명감과 긍지를 가진 진정한 휴머니스트를 양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정재희 교수는...
중앙대학교 전기공학과 및 대학원을 나온 전기공학박사로 지난 71년부터 10여년간 한전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985년 서울산업대학교 교수로 임용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심의위원, KBS 객원해설위원, 대한전기협회 전기전문위원,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위원, 한국가스공사 안전자문위원, 소방방재청 재난정책자문위원, 노동부 산업안전정책 자문위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한국안전전문기관협의회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화재현장에서 전기화재 분류체계 확립에 관한 연구, 국제수준의 전기분야 안전보건가이드(KOSHA GUIDE) 개발, 대학 실험실 안전모델 개발 연구, 전기설계 ? 감리기술의 적합성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방안연구 등 다수의 연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최신전기안전공학, 안전사회 이렇게 만들자, 전기화재, 안전관리, 전기안전공학, 정전기 안전 등이 있다.


서울산업대학교는....

개교 100주년 새 도약 준비

지난 1910년 개교이래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공학교육의 역사를 함께해온 서울산업대학교는 이제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일반대학으로 전환을 준비하며 ‘꿈을 키우는 100년, 빛이 되는 100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서울 불암산 기슭 약 53만 평방미터(16만평) 규모의 평지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산업대학교는 지식경제부가 전국 50개 공학교육혁신대학 중 엄선해 5개 대학만 선정하는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과대학, 자연생명과학대학, 조형대학, 인문사회대학 등 4개 단과대학과 30개 학과, 6개의 특수 및 전문대학원이 있으며 학부와 대학원생을 합해 재학생이 1만4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종합대학이다. 특히 장학금 수혜자가 재학생의 40%에 가깝다.
지난 2007년에는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연속 4년제 대학의 전체 취업률 최고를 기록하는 등 매년 80% 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안전공학과는....

국내 최초 설립, 휴머니스트 양성

지난 1984년 3월 국내 최초로 사업안전공학과로 설립된 후 지난 93년 현재의 안전공학과로 명칭이 변경됐다. 산업할동에 수반돼 발생되는 재해의 원인 및 과정의 규명과 이의 방지에 필요한 과학과 기술에 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학과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공학은 순조로운 생산공정에 관한 학문으로 에너지 및 물질의 이동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안전공학과는 일상 산업활동중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화재, 인명사고 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찾아내 이에 대한 분석 및 예방책 등 산업안전 전반적인 연구 활동을 벌인다. 물리학, 화학 및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기공학, 계측공학, 환경공학, 자연과학 등 공학의 기초를 비롯해 타 공학분야와 안전공학, 인간과 기계, 사고의 발생원리, 인간행동의 특성 및 안전관리, 위생학, 심리학, 의학, 경제학, 법학 및 경영학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룬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종류의 재해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 분석하고 과학적인 방지 방법을 제시해 산업시설 및 설비 계획과 설계 단계에서 대부분 재해방지 대책을 도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안전공학과의 교육핵심은 휴머니즘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인류 안전에 공헌하고 생명과 재산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진정한 휴머니스트를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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