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등 산업현장 안전사고 책임진다
발전소 등 산업현장 안전사고 책임진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0.05.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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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방지 ‘최우수등급’… 올 100억대 매출 전망
“UAE 사업은 향후 원전수주 표본, 안전성 강화돼야”

[탐방] - (주)벧엘엔지니어링


그레이팅(Grating) 분야에서 그들의 기술력으로 산업현장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중소기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에 자리잡은 (주)벧엘엔지니어링. 벧엘엔지니어링은 자사의 ‘매직 그레이팅’을 그레이팅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키워가고 있다.

벧엘의 대표작인 ‘매직 그레이팅’은 기존의 그레이팅 제품들과는 달리 트라이앵글 구조(Triangle structure)에 엠보스(Emboss)를 가공, 기름 및 물기에서의 미끄럼을 방지(Non-Slip)했다.

이를 통해 산업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음은 물론 발을 편안하게 해 피로도를 저감시켜 작업효율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넓은 격자간격으로 배수 및 배기공간을 확보해 중량을 작게 하는 최적설계, 바퀴 달린 이동기구의 안전한 통행 확보에 적합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 남양주시에 위치한 (주)벧엘엔지니어링 전경


벧엘의 이같은 자신감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받은 평가를 봐서도 확인할 수 있다.

NEP인증, 벤처기업선정, 정부조달우수제품지정, ISO9001,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등. 최근에는 그레이팅 분야 최초이자 유일하게 KOTRA의 보증브랜드로 지정되면서 수출시장에서도 인증받을 수 있게 됐다.

벧엘의 김상돈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벧엘 만큼 폭넓게 대외 인증을 받은 곳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이는 ‘매직 그레이팅’의 우수성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실제 벧엘의 논슬립 매직 그레이팅은 경희대학교 인간공학연구실과 함께 독일안전규격 기준(DIN51130)으로의 실험을 통해 기름 및 물기 등에서의 미끄럼방지 ‘최우수등급’을 인정받았다. 피로도 실험을 통해서도 작업의 장시간 근무에도 발을 편안하게 해주어 피로도를 저감시켜 작업효율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 2006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작업장에서 연간 9344명의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고, 그중 사망사고도 21명에 이르렀다. 벧엘은 논슬립 매직 그레이팅을 적용할 경우 이같은 산업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일반적인 그레이팅보다 초기 비용은 많이 들지만 내구성과 라이프 사이클 증대에 따른 원자재 절감효과,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이점까지 감안해본다면 20% 이상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안전 + 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매직 그레이팅’이 적용된 발전소 내부 모습


현재 벧엘의 가장 큰 수요처는 우수협력중소기업과 성과공유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을 꼽을 수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영광원자력본부, 월성원자력본부, 울진원자력본부 등 한수원의 각 지역본부들이 매직 그레이팅으로 교체 설치 중이며, 고리 1·2호기의 경우 올해에 100%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신형 노형이자 주력 수출모델인 APR1400을 적용한 신울진원자력의 설계규격으로 확정됐으며, 같은 모델인 신고리 3·4호기에도 최근 일부 설계변경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낭보를 전한 UAE 원전에도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벧엘은 특히 UAE 원전 적용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상돈 대표는 “UAE 원전사업은 향후 우리나라 원전 수주의 시발점이자 증거, 표본이 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UAE 원전이 가동되면서 만에 하나 그레이팅으로 인한 작업자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심각한 이미지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원전수출 경쟁국인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국력을 비교한다면, 단 하나의 미비점도 남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벧엘은 이와 함께 화력발전소와 조선·해양플랜트 등으로의 적용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화력발전사 출신의 영업인력을 보강했고, 주요 조선사들과의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경우 모 회사와는 전략적 제휴 단계에, 다른 회사와는 설계 단계에, 또다른 회사와는 협의 마무리 단계에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벧엘의 기본적인 목표는 연 4000억원 규모의 국내 그레이팅 시장에서 3~4년 내 30%를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2005년 법인전환 당시 연 4억44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06년에는 5억9900만원(34.9%↑), 2007년에는 21억6100만원(260.7%↑), 그리고 2008년에는 34억7200만원(60.7%↑)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아부다비 경제포럼 동참, 캐나다 오일샌드 산업전시회, 아부다비 석유플랜트전시회, 독일국제조선해양 전시회 등에 출품하는 등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공장도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지자체에서 준비중인 인근의 미니공단으로 이전할 예정으로, 오는 20일 계약 후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벧엘의 활동이 산업계에서만 펼쳐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벧엘’이라는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회사 설립시부터 선교 및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현재 남양주시 장애인총연합회 이사와 천사운동본부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

김 대표는 “단순하게 눈앞에 보이는 경제성이 아닌 긴 안목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게 뿌리내렸으면 한다”면서 “또한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는 인증이나 인정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구매 확대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상돈 / (주)벧엘엔지니어링 대표

“수주확대, 해외진출 역점”

 

- ‘매직 그레이팅’의 장점을 설명한다면.
▲ 무엇보다 미끄럼 방지를 통한 작업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발을 편안하게 해 피로도를 저감시켜 작업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평지를 편하게 걷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매직 그레이팅’의 우수성은 그동안 각계로부터 받은 인증, 수상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올해 중점 추진 사안은.
▲ 우선 현재의 공장과 인력으로는 요청되는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인근에 조성될 미니공단으로 확대 이전할 예정이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력발전소 및 조선·플랜트 분야에서의 수주 확대, 그리고 해외진출에 보다 역점일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인사들과의 접촉 및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확대하고 있다.

- 올해 수주 상황은 어떠한지.
▲ 지난해에는 공공기관의 발주가 줄어들고 늦어져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미 설계가 완료된 곳에서도 ‘매직 그레이팅’의 필요성을 감안, 설계변경도 이뤄지고 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발전소들의 경우 ‘매직 그레이팅’ 적용을 위해서는 많은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안전성과 장래성이라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 관계자분들께 당부말씀.
▲ 많이 회자되고 있는 협력중소기업과의 윈-윈,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즉 제품개발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우수한 제품이라는 판단이 서면 이를 적극 구매해줘야 또다른 우수제품이 탄생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으로서 ‘매직 그레이팅’처럼 단일 제품으로 이처럼 많은 인증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정부도 인증으로만 머물지 말고 다방면에서 구매가 확대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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