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잦은 원전고장 국민들은 불안하다.
[기자수첩]잦은 원전고장 국민들은 불안하다.
  • 윤호철 기자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11.04.2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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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전기 차단기 고장으로 1주일째 가동을 멈췄다.
 

고리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사고 다음날인 13일 "단순 기기고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리 원전 4호기도 지난 19일 작업자들이 고압전류에 감전되면서 주전원 공급이 끊겨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1시43분께 고리 3호기를 정비하던 한전 케이피에스(KPS) 직원 3명이 전력 모선을 점검하던 중 고압 전류에 감전돼 고리 3·4호기에 동시에 전원을 공급하는 계통이 끊겼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겨드랑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고리원전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속히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원전사고로 핵 공포가 심화돼 있는 상태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월28일 상업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1호기를 포함해 현재 원전 5기가 가동 중인 고리 원전에서는 지난 5년 동안 9차례 사고가 일어났다.
 

고리 4호기는 2006년 3월8일 증기발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 노동자 3명이 다쳤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2일 전기 차단기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뒤 19일까지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원전이 위치한 부산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고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두 차례나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언뜻 들어보면 간단한 고장이고, 직접적으로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거대지진과 해일이 냉각계통에 비상전원을 공급하는 전기계통 고장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원전의 안전수칙과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는 등 국내 원전 전반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원전 운영기관인 한수원도 재가동 의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안전성 고려에 최우선의 관심을 둬야 한다.
 

운전재개를 서두르는 대신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회적 자본인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일본 후쿠시마 1호기는 설계 수명 40년을 넘기고 재사용했다가 엄청난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고리 원전 1호기도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안전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런 뒤 모든 부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한다. 고리 1호기 운전을 계속하려면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때는 폐쇄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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