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체가 썩어 가고있다”
“공기업체가 썩어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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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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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숙소에 골프장까지 건설
횡령은 다반사 어음 할인까지
감사원 무더기 적발 충격




전국에 산재해 있는 한국전력 산하를 비롯한 공기업체의 임직원들이 시공업자에게 압력을 넣어 2천여만원대의 골프접대를 받는 등 상당한 부정부폐를 일삼아 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

산업자원부가 한나라당 이인기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산업자원부 산하인 한국가스기술공업을 비롯한 한국전력 석탄공사 기술표준원 국가연구개발사업소 등 31개 공기업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 이들 대부분의 공기업체에서 상당수의 임직원들이 공금을 횡령했는가하면 부당한 접대와 압력을 행사하는 식의 부정 부폐를 자행해왔다.

이같은 부정을 공기업체별로 보면 한국전력 서부발전사업단 김모간부(56. 청송양수건설처)는 하도급 업체인 모엔지니어링 대표에게 접근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서울과 경주지역을 다니며 골프를 30여회에 걸쳐 2천6백만원 상당액의 접대를 받았다.

또 경북 청송군 자신의 숙소에 개인 골프연습장(1백50만원)을 설치했는가 하면 그랜져 승용차 전용주차장(1백20만원)을 설치했으며 체육시설을 하청업자에게 1천4백여만원을 들여 건설 토록해 자신이 모 고등학교에 기증한 것처럼 명패까지 붙여 놓았다는 것이다.

대한 석탄공사의 3급 간부인 손모씨(42)는 경리부장의 인감을 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9회에 걸쳐 공사자금 14억여원을 횡령 대부분의 주식투자와 대출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은 당시 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9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쇄비와 컴퓨터 구입비를 실제보다 1천60여만원이 많게 계상하는 수법으로 모두 2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후원회비(1백90만원) 직원경조비(150만원) 출입기자 촌지(2백20만원) 이사회임원 선물(4백45만원) 등에 멋데로 사용했다.

이밖에도 한국가스기술공업(주) 임 모간부(50)도 회계출납을 보면서 약속어음과 직인을 훔쳐 기업 어음 등을 발행, 할인하는 방법으로 공금을 횡령 62억6천5백만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은 “산자부뿐만 아니라 업자와의 관련된 공직업무의 직원들은 다수가 부정 부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엄청난 불로소득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모든 공공업체를 철저히 감사한 다음 반드시 해당자를 수사당국에 고발해야 하는데도 해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한 관계자는 “감사원이 적발한 공기업체의 비리 임원들의 명단을 감사원으로부터 통보 받았을 뿐 수사당국에는 고발조치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 같은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 공개하지 않고 감싸주고 있는 느낌 마저 들고 있어 불쾌감을 주고 있다.




박해성 기자 hspark@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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