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한 우물, 국내 제관 산업 성장 이끈 ‘대륙제관’
53년 한 우물, 국내 제관 산업 성장 이끈 ‘대륙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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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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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재 공장폭발 악몽 딛고‘신제품 맥스부탄 개발’
전 세계 수출 1위…‘15년 매출 3천억원 중견기업 도약

대륙제관은 지난 1958년 설립된 이후 53년간 한 우물을 파면서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관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제관기업이다.
특히 대륙제관은 53년간 우리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일반관(페인트통), 연료관(부탄가스), 에어로졸관(모기약 등) 등 각종 용기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국내 제관산업을 이끌어 왔다.
대륙제관은 현재 60여개국 150여개 업체에 부탄가스를 수출하는 전 세계 수출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시장 점유율 34%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비중도 내수(40%)보다 수출(60%)로 더 높다. 이는 높은 기술력으로 개발한 폭발방지 안심 부탄 ‘맥스’이 상대적으로 안전의식이 높은 해외에서 더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륙제관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2015년 매출 3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불속에서도 안터지는 ‘맥스부탄’을 개발한 대륙제관을 찾아 제품 개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불속에서도 안터지는 ‘맥스부탄’ 개발 배경

▶ ‘불이야!’ 악몽 같았던 화재 현장

‘콰쾅, 펑!’
2006년 2월 14일, 오후 3시 10분 경... 대륙제관 아산 공장.
폭탄이 떨어진 듯 엄청난 굉음과 화염이 천지를 진동했다. 당시 부탄가스 제조공장 가스 충전 시설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불이 제품 창고 등 공장 2개 동으로 빠르게 옮겨 붙었다.

‘펑! 펑! 펑!’ 엎친 데 덮친 격.

건물 안에 보관 중이던 휴대용 부탄가스 50만개가 연이어 폭발하며 공장은 삽시간에 거대한 연기와 화염으로 뒤 덮였다. 놀란 직원들은 밖으로 뛰쳐나왔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일단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는 엄청난 양의 물을 뿌려대며 화재를 진압하려 했지만, 연신 터지는 부탄가스통의 폭발과 화염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화재 현장 인근 5개 소방서 110여명의 소방관들이 속속 도착하여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화재 속 공장 안으로의 진입은 더 이상 불가능 했다.
화재 현장에서 오히려 소화기를 들고 과감히 불 속으로 뛰어든 것은 소방관들이 아닌 대륙제관 직원들이었다. 소방관들은 오히려 그런 직원들을 제지하기에 바빴다. 화재 진압 후 한 소방관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언론사 기자들에게 “우리도 들어가기 어려운 불길 속을 직원들이 소화기와 물을 퍼 부으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불은 화재 발생 3시간 30분 만에 겨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불행 중 다행’...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약 2200여평(7328㎡)에 달하는 공장 2개 동이 모두 전소됐고, 보관 중이던 휴대용 부탄가스 제품 50만개가 모두 소실되면서 공장 설립비용 200억원을 비롯 생산손실까지 모두 합쳐 약 600억원의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대륙제관의 한해 매출액이 600억원대 였으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망연자실 할 수많은 없었다. 직원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가슴 아픈 화재 현장을 서로 독려하며 묵묵히 피해 복구에 혼신을 다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은 연일 밤을 지세우며 상황보고와 조속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화재보다 힘겨웠던 지역 주민들의 ’民心‘

“부탄가스 제조시설 이전하라”

공장 화재는 진화됐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의 마음 속 불안감은 일파만파 커져만 갔다.
화재 복구도 채 되지 않은 회사 안으로 주민들이 난입, 공장 이전을 외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급기야 화재 발생한달 후인 2006년 3월, 공장 인근 지역 주민 700여명은 ‘부탄가스 제조 및 저장탱크 이전 촉구’를 결의하고 아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주민 반발이 극에 달하자 대륙제관 대표와 경영진은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지만, 격해진 주민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측과 관련 기관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끈질긴 주민 설득 끝에 결국 회사와 주민의 공동안정협의회 구성을 골자로 안전설비 강화, 마을발전을 위한 적극 협조에 상호 합의하며 원만하게 극적 타결됐다.
이로써 화재 발생 후 두 달여의 긴긴 악몽 같은 시간 이었지만, 조속한 사태 해결로 인해 대륙제관은 경영 정상화 및 생산라인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공장 소실로 당장 물량을 공급할 수 없게 되자 직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거래처에 전화해 경쟁업체 연락처를 알려줘야 했다.
대륙제관 화재로 인해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에 때문에 별 도리가 없었다. 회사는 남아있는 공장과 휴대용 부탄가스 외에 금속캔 및 에어졸 제품, 페인트나 식용유 통 같은 기타 제관 제품 생산에 역점을 두며 빠르게 회사 회생에 총력을 다했다.


▶위기 정면돌파…세계 최초 ‘안 터지는 부탄캔’ 개발

 

대륙제관 박봉준 대표는 회사의 위기극복을 위해 ‘정면돌파’할 것을 선언했다.
화재 사고를 계기로 박 대표는 “부탄가스통이 터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일반 가정에서 편리함을 주는 휴대용 부탄가스가 생명을 위협하는 물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품에 대한 안전의식 고취로 회사가 어려울 때 오히려 15억원을 더 투자해 폭발방지 부탄가스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2007년, 일명 안터지는 부탄가스인 ‘맥스CRV’의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 특허를 취득, 2008년 하반기 폭발방지 부탄가스 ‘맥스CRV’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품질 및 안전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며 빠른 속도로 해외 수출에 성공, 휴대용 부탄가스 수출 세계 1위 기업으로 당당히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 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시장은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60개국 150여개 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안전의식이 높은 해외시장에서의 수출 비중이 약 60% 정도로 국내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불의의 화재 사고로 대륙제관은 또 다른 선택을 했고 ‘비 온 뒤 땅이 굳어 진다’는 말 처럼 대륙제관의 체력은 더 강해졌다. 값 비싼 대가, 갑 비싼 수업료를 낸 값진 교훈을 얻었던 만큼 그로 인해 회사의 체질 변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큰 위기에 처했으나 위기 시에 대륙제관 전 직원의 단결과 애사심이 더 큰 힘을 발휘했고 이에 따른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재기를 위한 열정과 노력은 가히 놀라웠다.
대륙제관은 대형화재라는 큰 악재 속에서도 2006년 6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사고 발생 2년 만에 시설 복구를 완료하고 2008년 매출액 1026억원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2002년 무역의날 1천만불탑 수상 및 대통령표상 수상에 이어 2006년 중소기업청 INNO-BIZ 선정, 2008년 KIBO 벤처기업 선정, 2008년 무역의 날 2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9년 명문장수기업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0년에는 무역의 날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한편 2010년 12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2010년 세계일류상품에 ‘맥스부탄’이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인터뷰
대륙제관 박봉준 대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해외시장 교두보 확보”
“맥스부탄 재도약 기폭제…올 매출 1900억 목표”


“더욱 더 안전한 휴대용 부탄가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

박봉준 대륙제관대표


박 봉준 대륙제관 대표는 “안전한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대륙제관은 1986년 업계 최초로 연구개발팀을 신설할 정도로 기술혁신을 중시했다. 이어 1997년부터 기존의 연구개발팀을 기술연구소로 확대, 편성해 운영하면서 국내 대학교 산업공학과와 산학 협력을 맺고 있다.
그 결과 대륙제관은 현재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이 82건, 의장 및 상표등록이 119건에 달하며, 한국표준협회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부터 제품의 품질과 경영시스템을 인정받아 ISO 14001을 비롯한 6개의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대표적인 특허 제품으로는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 ´맥스부탄´, 18L 각관의 혁명 ´넥트인캔´ 등이 있으며, 최근 취득한 안전밸브 ´스파우트´도 빼놓을 수 없다.
박봉준 대표는 “폭발방지 맥스부탄은 소비자들이 부탄가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보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제품”이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대륙제관은 신제품 맥스부탄이 재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5년 전 부탄가스 공장 화재로 600억원의 피해를 입고 난 뒤 제품 안전성 제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며 "부탄가스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이 회사는 신제품 맥스부탄을 내세워 현재 28% 수준인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 점유율을 연말까지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액 1900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봉준 대표는 "올해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 시장 상황도 매우 좋기 때문에 당초 목표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맥스부탄은 현재 국내에서는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은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60여개국 150여개 업체에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륙제관은 신제품 맥스부탄을 개발함에 따라 해외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안전성을 엄격하게 따지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신제품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지난해 335억원이던 수출액이 올해 42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해외시장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세에 있는 동남아 지역 등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포화 시장으로서 향후 5년간 500만~1000만개의 부탄가스 시장 확대가 예상되지만 중국은 5억2100만개, 베트남은 6165만개 등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중국 현지화를 하기 위해 대련에 가스레인지 공장을 갖고 있다“면서 ”부탄가스가 나가려면 가스레인지가 먼저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각 요점에 사무소를 두고 부탄가스와 가스렌지를 계속 공급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중국에서 3억개 이상 수요가 폭발하면 현지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표는 “‘고객감동‘과 ’기술혁신’이라는 대륙제관의 경영철학이자 제품 생산 원칙에 따라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앞으로도 R&D에 더욱 집중해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에 주력, 향후에는 가정용품, 의약품, 화장품, 산업용품 등 전 산업에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종합 제관ㆍ충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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