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가동 정지, 전력예비율 8%로 급감
전력당국, 수급 비상…안정적 전력공급에 진력
울진 원전 1호기에 이어 고리 3호기도 발전을 정지, '정전대란'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력당국, 수급 비상…안정적 전력공급에 진력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고리 원전 3호기(95만㎾)가 14일 오전 8시36분께 멈춰서면서 발전이 정지됐다.
전날 밤 8시5분 100만㎾급의 울진 원전 1호기가 원인 미상으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2시간에 거의 동일한 발전량의 고리 3호기가 멈춰서면서 또다시 '정전대란'이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급 확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당국은 가동 중지의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한수원은 "터빈발전기의 과전압 보호계전기가 동작하면서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발전 과정에서 과전압이 걸리면 자동으로 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계전기가 가동한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다만 과전압이 왜 생겼는지 등에 대한 원인은 좀 더 분석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진-고리 원전의 잇따른 가동 중단으로 전력 예비율은 이번 겨울 들어 최저인 8%대로 급속히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 중단 직전의 전력예비율은 12%였다.
정전대란 우려가 눈앞 현실로 나타나자, 한전은 김중겸 사장 주재로 긴급 수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요관리 약정고객 4013곳을 상대로 100만㎾ 전력감축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들 고객은 대체로 전기를 많이 쓰는 대형 산업체 등이다.
한전은 이를 위해 이들 수요처에 직원 200명을 보내 전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때 고리 3호기 가동이 중지되면서 전력예비율이 이번 겨울들어 최저인 8%대까지 내려갔다"면서 "매우 추웠던 어제 전력예비율이 12%가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것이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정전대란 발발후 정부가 만전의 대책을 수립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정전대란 위기가 재연되면서 SNS 등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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