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 어려움속 한단계 도약 가능”
“원자력계 어려움속 한단계 도약 가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2.03.2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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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1호기 사고 잘못됐으나 ‘이면’ 살펴봐야
한국 위상 맞게 원자력협정 당당한 파트너십 필요

[인터뷰] 장순흥 / 한국원자력학회장


 
원자력 학계의 살아있는 증인이 원자력 종사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18일부터 22일까지 부산 BEXCO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2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PBNC, Pacific Basin Nuclear Conference)’ 참석차 부산에 온 장순흥 한국원자력학회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리 1호기 사고, 특히 은폐시도는 분명이 잘못된 것이지만 최근 일련의 사고로 원자력 및 전력계가 너무 위축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장순흥 회장은 우선 “이번 회의의 경우 안전성, 핵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부족함 없는 최고의 인사들을 초청했다”면서 “후쿠시마 사고, 핵안보정상회의, 고리 1호기 사고 등 최근의 원자력계 이슈 모두에 대해 다룰 수 있는 장이기에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논문 숫자나 여러 가지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리더십은 높고, 또한 외국의 관심 역시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고리 1호기 사고와 이후 일련의 정황에 대해 “죽고 살기가 백지장 한 장 차이”라며 “이번 고비를 잘 넘기면 우리의 위상과 신뢰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발전사를 이렇게 정리했다. 1단계는 1986~1995년으로 체르노빌 사고 후 세계적 어려움을 딛고 OPR1000을 개발한 기간이고, 2단계는 1996~2001년 사이로 IMF를 이겨내고 APR1400(UAE 수출노형)을 개발한 기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고리 1호기 사고 등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계기로 대형원자로나 중소형 원자로 모두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킨다면 한단계 더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리 1호기 사고는 분명 잘못됐다”면서도 “그 이면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15 정전사태 이후 국민들과 정부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전이나 고장 발생하면 인사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과도한 처벌 등의 이유로 원자력 및 전력계가 많이 위축돼 있는 것 같다”고 우려와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너무 스트레스를 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경계했다.

장 회장은 “실적이 아닌 안전이 중요하며, 원자력계 종사자들도 솔직하게 말하면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음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면서 “현장인력 증가와 함께 거짓을 할 수 없는, 거짓을 할 필요 없는 시스템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또 우리나라가 원자력 평화적 이용의 선두주자 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한미 원자력 협정’에 대해서도 미국과 당당한 파트너십이 발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원자력 위상에 걸맞게, 또 상호 유익하게, 아이템별이 아닌 보다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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