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다. 전력피크 시간대의 전력예비율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해 사상 유례없는 정전사태를 겪은 정부와 발전사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다가오는 무더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전력피크제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강력한 피크부하 관리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 전력요금 현실화 차원에서 요금인상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최근 방송기자클럽초정 간담회에서 “강력한 전력피크관리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지금껏 싼 가격으로 공장을 돌려온 산업체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앞으로는 현실화된 요금을 지불해야 할 때”라며 요금인상 불기피론을 주장했다.
산업체의 경우 국가 경제 차원에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체 스스로 피크부하 관리 제도를 통해 피크시간대 공장을 멈추고 전력부하가 적은 시간대를 이용한다면 오히려 원가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하절기 전력피크 부하 관리 문제는 대형 건물의 에어컨 가동에 따른 에너지낭비다. 대형건물 등 공공건물의 에어컨 가동은 가정이나 일반건물에 비해 냉방 가동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해마다 냉방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추는 곳은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근무하는 곳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절기 전력피크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이뤄져야 할 시기다. 에너지낭비보다는 절약의식을 높이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