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석유회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설립자금을 모아 정유사를 설립하고 기름을 20% 싸게 공급하겠다는 게 목표다. 불과 며칠만에 200여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그동안 국민들이 '싼 기름'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와는 달리 국민석유회사가 밝힌 계획엔 짚어야할 문제점이 많다.
우선 ‘20% 싼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과연 실현 가능하냐는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 가격 차이는 커야 10% 정도에 불과한데 주유소 네트워크도 없는 상태에서 소비자가격을 20%가량 낮춘다는 게 가능하냐는 의문이다.
'하루 원유 10만배럴 처리 규모로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 이정도 물량의 규모로는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부지확보 진행과정, 부족한 설립자금 충당계획, 원유 확보 상황 등 추진 계획 대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민석유회사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투자금 보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민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회사라는 것을 고려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따라서 국민석유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검증과 사업 주체들의 책임의식이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이다.
기름 값을 낮추겠다는 취지엔 누구나 동감한다. 하지만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며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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