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원자력발전 사업 진출한다
포스코 원자력발전 사업 진출한다
  • 조영만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12.08.1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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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280만kW 원전 2기 건설의향서 제출
원전용 소재부터 발전 사업까지 시너지 확대 차원

포스코가 원자력발전소 2기를 짓겠다는 건설의향서를 정부에 제출, 소재부터 시스템, 발전까지 원전 분야 시너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전남 고흥군에 석탄발전소와 경기 시흥시에 복합화력발전소, 강원 삼척시 등 부지에 280만kW 규모의 원전(2기)을 건설하겠다는 의향서를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통해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가 원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중소형 원자로 개발사업 참여 등 그동안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포스코가 올해 12월 원전 사업 허가를 받는다면 35년간 한국수력원자력의 국내 원자력발전 독점에 경쟁체제가 시작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원전 소재부터 발전, 영업까지 종합 원자력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이 건설할 원전 2기의 발전 규모는 280만kW이며, 삼척시는 지난해 말 영덕군과 함께 새로운 원전 건설 후보지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이 국내 부지에 발전용 대형 원전을 짓겠다고 나섰지만 원전에 대한 설계기술과 운영경험이 전혀 없다. 포스코에너지는 화력발전과 연료전지 등에 집중하기 때문에 원전관련 계열사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의 철강재를 가져다 플랜트공사(시행사)를 하고 나머지는 전문업체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원전을 짓게 되면 철강재를 원료로 많이 써야 한다"며 "가공업체는 따로 있지만 원재료 소재로는 포스코가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포스코건설의 원전 진출은 모기업인 포스코가 철강재 수요처를 늘리는 한편 향후 중소형(스마트) 원자로 수출 사업을 위한 일종의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초 원전용 지르코늄 소재 전문업체인 호주 아스트론사와 관련 소재 양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르코늄 합금은 우라늄을 담는 튜브를 만드는 데 쓰이며, 현재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가 내년까지 원전용 지르코늄 합금소재를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면 국산화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삼창기업의 원전 사업부문을 1400억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원전사업을 위한 신규법인인 포뉴텍(PONUTech)을 설립, 원자력 및 화력 발전 시스템 정비, 원전 통합계측제어시스템(MMIS) 관련 기기 제작 분야에 뛰어들기로 한 것. 삼창기업은 국내 원전 15개의 계측제어 정비를 전담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포스코 관계자는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원전 소재 분야에 진출했고, 이에 대한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원전 발전 분야에도 진출하려는 것”이라면서 “포스코건설은 원전 발전소 건설을, 포스코ICT는 관련 시스템 정비 등을, 포스코는 원전 소재를 맡게 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는 23개의 원전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18년 4월까지 원전 건설 계획이 잡혀 있다.

따라서 포스코가 연말 원전 건설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이는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돼 실제 포스코 원전 가동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430기의 원전이 신규로 건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 1200조원의 거대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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